음악은 언어보다 강한 표현과 소통 수단
음악은 언어보다 강한 표현과 소통 수단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2.14 18: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미혜/한국국제대 유아교육학과 교수

 인터넷 검색창에 ‘Crazy Frog’를 치면 화면 가득 입 큰 개구리 캐릭터가 나오는 동영상이 뜬다. 이 중 하나를 클릭하면 딩딩 디딩딩, 뱅뱅, 오묘묘묘 -- 이상한 소리를 내는 개구리 한 마리가 음악에 맞춰 도심 속을 요리조리 도망 다니는 모습이 보인다.


이 음악 동영상 ‘Crazy Frog Song’은 3D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로 1985년에 제작된 영화 비버리 힐스 캅(Beverly Hills Cop 2)의 주제가 ‘Axel F’의 멜로디에 개구리 음을 넣어서 리메이커한 곡이다. 리메이커된 이 곡은 원곡인 ‘Axel F’보다 인기가 높아  ‘콜드플레이’의 앨범을 제치고 각종 차트 1위를 석권하였다. 이 곡에 나오는 개구리 소리는 처음 벨소리로 시작하여 오늘날 장난감 캐릭터와 디지털게임까지 확산되었으며, 국내에서는 가수 싸이의 곡인 챔피언에 일부 리메이커되어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Crazy Frog’ 일명하여 ‘미친 개구리’는 독일의 한 벨소리 제작업체에서 만들어낸 컴퓨터 에니메이션 ‘The Annoying Thing’에 등장하는 캐릭터이다. 이 캐릭터가 나오는 뮤직비디오는 아름다운 음악이 나오는 환상적인 영상과는 다르다. 한 마리의 개구리가 도심 이곳 저곳을 도망 다니는 모습 그리고 음악 속에 들리는 개구리 소리는 뮤직비디오라고 하기보다는 만화를 보는 것 같다. 세계 사람들, 특히 청소년 층에서 이 개구리 소리를 흉내내어 너도 나도 유튜브에 올리며 열광한다.

그러면 이 개구리 음악을 통하여 소리가 어떻게 음악으로 만들어지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음악은 언어적으로 전달하는 것보다 더욱 강한 감동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어떤 감동이 왔을 때 언어적으로 표현하기 힘들다. 예술은 이렇게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강한 감동을 표현하기 위해 존재한다. 말하자면 말로 표현한 예술이 문학이고 소리로 표현한 예술이 음악인 셈이다. 또 그림과 동작으로 표현하면 회화와 무용이 된다. 이와 같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여도 예술의 본질은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는 것이다. 즉 하나의 원재료를 다양하게 표현하는 요리에 해당된다. 그러므로 그림을 그리듯 자신의 생각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이 ‘음악을 만드는 것’(작곡)이다. 보통 작곡은 모차르트와 같이 신동이거나 전문가의 일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작곡을 하는 것은 생각하는 것보다 쉽다. 왜냐하면 음악이란 언어와 수학적 원리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유명한 개구리송이라도  ‘Axel F’ 멜로디와 개구리 소리 단 두 가지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Axel F’ 멜로디도 단순히 두 음으로 시작하여 그것을 반복하고 변화시켜 멜로디를 만든다. 이와 같이 시작하는 두 개 혹은 세 개의 음을 ‘주제’라 한다. 그 유명한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주제도 2음 ‘문 두드리는 소리’( 똑똑똑 똑, 운명은 이렇게 시작한다)되는 곡이다. 즉 음악의 주제는 한 마디의 말(주제)과 같다.

또 음악은 수학적 비례와 조화로 이루어진다. 악보에서 세로줄로 구분하는 것을 마디라고 한다. 그 마디마다 박자에 맞도록 음을 채우면 음악을 만드는 일은 완성된다. 마디마다 박자가 같은 네 마디째는 언어와 같이 문장이 마치는 곳이다. 개구리 송은 한 문장이 끝나는 곳에 다양한 개구리 소리를 냄으로써 음악을 변화무쌍하게 만들었다. 그것이 수학적 비례와 조화이다. 이리저리 도망치며 기이한 소리를 내는 파란 개구리! 음악 속의 파란 개구리 모습은 지금의 청소년을 보는 것 같다. 바로 네티즌 시대 청소년들은 ‘개구리노래’로 기성세대에 도전하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비행 청소년의 집단 폭행과 같은 사회문제는 소통의 부재와 표현의 막힘 속에 있다. 청소년 문제를 누구 하나의 책임소재로 보기보다 성장하는 아이들의 의사표현 도구가 부족한 우리사회의 전반적인 문제이다. 그러므로 음악적 소통! 내면을 음악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인성교육의 대안이 된다. 왜냐하면 음악은 언어보다 강한 표현과 소통이기 때문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