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 칼럼-연단스피치에서 알아야 할 것(3)
스피치 칼럼-연단스피치에서 알아야 할 것(3)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10.11 18:1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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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정/최효정 스피치 컨설팅 대표

최효정/최효정 스피치 컨설팅 대표--연단스피치에서 알아야 할 것(3)


필자가 운영하는 경남 창원과 진주, 김해의 스피치 아카데미에는 연단공포를 안고 찾아오는 학습자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상담을 하면서 느끼는 부분은 학습자들이 연단에 서는 것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 있을 뿐 무엇 때문에 두려운지에 대한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늘은 연단스피치에서 알아야 할 것 중 마지막 세 번째 ‘내용’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3) 내용

앞에서 우리는 스피치의 필수요건으로 연사와 청중을 살펴보았다.

연사로 설 준비가 되었고, 청중도 분석했다면 이제 남은 것은 바로 연설의 핵심인 ‘내용’이다. 설사 내용이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과연 제대로 준비한 게 맞을까’, ‘준비한 내용을 과연 청중들이 좋아할까’라고 한 번 의구심을 가지게 되면, 금세 자신 없어지게 되는 부분이 바로 ‘내용’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잘 준비해 나가야 한다. 우선, 기준을 세워 보도록 하자.

첫째, 청중이 누구인가?

둘째, 청중에게 필요한 내용은 무엇인가?

셋째, 당신이 청중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이 세 가지를 고려하여, 내용의 뼈대를 세워 보도록 하자. 원고를 작성해 본 경험이 많지 않고, 논리 있게 말을 펼쳐나가는 것 이 익숙하지 않은 연사라면, 아마도 처음에는 막막한 느낌이 들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미리 걱정하지는 말자. 막상 내용을 준비해 나가다 보면, 곧 알게 되는 사실이 있는데 자신이 곧 가장 큰 수혜자라는 사실이다.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위의 세 가지 질문에 답을 적어보고 기·승·전·결로 메모를 해나가다 보면 구슬이 꿰어지듯 내용이 꿰어져 갈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지적탐구심이 생겨 더 좋은 정보를 찾게 되고 내용도 살찌울 수 있게 된다. 선뜻 시도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막상 이렇게 말할 내용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거치고 나면 스스로에 대한 대견함과 뿌듯함이 생겨 자신감을 갖게 된다. 연사의 힘 있는 말은 바로 이러한 ‘준비’에서 나오는 것이다. 내용 준비를 하는 동안 계속 해서 청중을 떠올려라. 그리고 연단에 서서 그들에게 전할 가슴 벅찬 내용들을 자주 상기시켜라. 누군가에게 유익을 제공한다는 생각으로 기쁘게 준비해 나가라. 그렇게 하면 연설을 준비하는 과정이 스트레스이기 보다는 기대에 찬 설렘이고 그 자체가 성장의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직접 작성해 가면서 내용준비를 해 보라. 당신만의 훌륭한 연설문이 곧 탄생하게 될 것이다.

내가 준비하고 있는 연설, 어느 쪽에 가까울까?

1. 정보 전달형 스피치 (Information Delivery Speech)

정보 전달형 스피치란, 강의, 업무보고, 설명, 안내 등과 같이 지식이 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스피치 유형이다. 대체로 프레젠테이션 형식 을 띄고 있으며, 연사가 수집한 정보나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된 다. ‘정보 전달형 스피치’를 준비하고 있다면 우선, 준비한 내용이 정확 한 정보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점검해야한다. 그리고 낡은 정보가 아닌 지를 재차 확인하여 신선하면서도 꼭 필요한 최신 정보를 담도록 한다. 그 다음은 준비 된 내용을 바탕으로 알기 쉽고 명쾌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시각 보조 자료를 제작한다. 이때, 시각 보조 자료는 청중에게 눈 에 잘 띄면서 핵심내용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깔끔하게 배열하고 색상 에도 신경을 쓰도록 해야 한다. 어려운 내용은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용어의 정의나 뜻을 얘기할 때 는 사실 그대로를 전달하도록 한다. 또한, 주장이나 핵심내용을 설명하 는 단계에서는 적절한 사례를 들어가며 지루하지 않고, 공감할 수 있도 록 해야 한다. 청중이 주로 남성일 경우에는 정확한 데이터와 논리적인 분석을 위주로 하고, 여성일 경우에는 와 닿을 수 있는 예시나 스토리 위주의 예화로 전달해 보도록 하라.

2. 설득형 스피치 (Persuasion Speech)

설득형 스피치란, 청중의 생각이나 태도, 행동을 변화시키려는 목적의 스피치유형을 말한다. 설득은 둘 이상의 견해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발행하게 되는 심리적 과정이다. 청중을 집중시킬 수 있는 목소리와 제스처를 기반으로 해서 말이다. 청중이 화두에 경청할 수 있게 되었다면, 그 다음은 입증자료를 토대로 논거와 사례를 들어가며 납득시킬 수 있어 야 한다. 무엇보다 청중에게 연설의 유익을 강조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이득이 있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연사가 청중을 설득시키고자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가 필요하다. 의식변화를 목적으로 하는 연설이라면, 이성과 감성을 골고루 충족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감동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세일즈 의 경우라면 논리와 열정으로 청중을 납득시키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결정적인 결과물을 준비해야한다. 이 밖에도 설득형 스피치는 정치 연설, 소견발표, 군중시위, 강의, 세일즈, 협상 등에서 볼 수 있다. 잊지 말자. 설득에는 반드시 납득할 수 있는 이유가 있어야 하고, 청중의 유익을 전제로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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