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표/단성고등학교 수석교사
홍민표/단성고등학교 수석교사-세계와 함께 나아가는 예술축제
우리의 예술축제가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위상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휘영청 달이 밝은 밤을 배경으로 위대한 예술 축제가 열렸다. 한가위 연휴기간에 전통의 향취 가득한 축제야말로 내일의 창조요 전 인류의 기막힌 고향창조 운동이라 할 것이다.
특히 이번에 보여준 진주의 개천예술제와 유등축제는 개인적인 경험담이지만 서유럽이나 미국의 축제에 비해 손색이 없음은 물론 예술의 총체적 진수를 다 보여 주었기에 더욱 그 감동이 오래 간다.
진주를 방문한 미술 평론가 한 사람은 고담한 맛이 숨어있는 이 예술 축제야말로 호방한 기개와 웅장함을 보여주는 대신에 가장 반도적인 신비스러울 만큼 청아한 맛이 서려 있음을 축제 곳곳 볼 수 있었다고 말하면서 감탄을 자아냈다.
모든 유기물도 빛이 없고는 미를 발휘할 수 없음은 물론이거니와 빛은 무생물이라도 이를 미화할 수 있는 위력을 지녔다’고 했다.
이번에 남강과 진주성일대의 빛의 찬란함으로 물들인 청량한 대공(大空)은 투명하고 선려(仙侶)한 색채구사가 다른 어떤 조형요인보다 탁월하게 우선함을 보여 주었다.
하늘과 빛 그리고 일광 등의 명쾌함을 통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명랑함과 환희와 약동감으로 자연미와 인공미를 동시에 감상하면서 온 가족 친지들이 손잡고 향토적 정서를 노래하고 오색 찬연한 기쁨이 넘쳐흐르게 만들었다.
빛이야말로 태양과 생명과의 관계요 태양과 생명과의 융합이다. 빛을 통해 본 생명이 빛에 의해서 약동하는 생명의 자태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이런 축제와 더불어 마음껏 자기 감성역량을 발휘할 수 있고 자기 정체성을 아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며 이 지역에 사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가슴 뿌듯하고 자랑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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