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표의 세상스케치-세계와 함께 나아가는 예술축제
홍민표의 세상스케치-세계와 함께 나아가는 예술축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10.15 18:0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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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표/단성고등학교 수석교사

홍민표/단성고등학교 수석교사-세계와 함께 나아가는 예술축제


우리의 예술축제가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위상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휘영청 달이 밝은 밤을 배경으로 위대한 예술 축제가 열렸다. 한가위 연휴기간에 전통의 향취 가득한 축제야말로 내일의 창조요 전 인류의 기막힌 고향창조 운동이라 할 것이다.

특히 이번에 보여준 진주의 개천예술제와 유등축제는 개인적인 경험담이지만 서유럽이나 미국의 축제에 비해 손색이 없음은 물론 예술의 총체적 진수를 다 보여 주었기에 더욱 그 감동이 오래 간다.
 

▲ 진주성 촉석루

진주를 방문한 미술 평론가 한 사람은 고담한 맛이 숨어있는 이 예술 축제야말로 호방한 기개와 웅장함을 보여주는 대신에 가장 반도적인 신비스러울 만큼 청아한 맛이 서려 있음을 축제 곳곳 볼 수 있었다고 말하면서 감탄을 자아냈다.

서양화가 오지호는 ‘예술에 있어서의 내용은 생명이요 형식은 생명의 표현이다. 생명의 자기 형성이 표현인 까닭으로 생명과 생명의 표현은 같은 말이라 했고, 역시 서양화가 김주경은 빛은 생명의 웃음이요 꽃이다 고 할 수 있다.

모든 유기물도 빛이 없고는 미를 발휘할 수 없음은 물론이거니와 빛은 무생물이라도 이를 미화할 수 있는 위력을 지녔다’고 했다.

이번에 남강과 진주성일대의 빛의 찬란함으로 물들인 청량한 대공(大空)은 투명하고 선려(仙侶)한 색채구사가 다른 어떤 조형요인보다 탁월하게 우선함을 보여 주었다.

하늘과 빛 그리고 일광 등의 명쾌함을 통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명랑함과 환희와 약동감으로 자연미와 인공미를 동시에 감상하면서 온 가족 친지들이 손잡고 향토적 정서를 노래하고 오색 찬연한 기쁨이 넘쳐흐르게 만들었다.

빛이야말로 태양과 생명과의 관계요 태양과 생명과의 융합이다. 빛을 통해 본 생명이 빛에 의해서 약동하는 생명의 자태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이런 축제와 더불어 마음껏 자기 감성역량을 발휘할 수 있고 자기 정체성을 아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며 이 지역에 사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가슴 뿌듯하고 자랑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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