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랑/함양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순경
강혜랑/함양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순경-어르신 등산객 조난사고,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지난달 28일, 지병으로 인하여 앞을 거의 보지 못하는 할아버지 한 분이 자녀들을 위해 송이버섯을 따러 아침 일찍 야산에 오른 후 저녁 아홉시가 되도록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신고가 접수되었다. 경찰, 소방관 등 21명이 긴급 출동하여 자정이 다 되어서야 야산 7부 능선에서 맨발로 쓰러져 있는 할아버지를 발견, 무사히 가족에게 인계할 수 있었다. 당시 할아버지는 저체온증상을 보이며 탈진한 상태였기 때문에 일분일초가 다급한 상황이었으므로 천만다행이 아닐 수가 없었다.
더 이상 이러한 어르신 등산객 조난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몇 가지 조난 예방수칙을 당부 드리고자 한다.
첫째, 산에 오르기 전 가족이나 지인에게 등·하산 시작 시간을 알린다. 조난 상황이 발생하여도 등·하산 시작 시간을 알 수 있으면, 조난자의 위치파악에 있어 수색 범위가 축소되므로 구조 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
셋째, ‘나홀로’ 등산은 절대 금지! 항상 2인 이상이 함께 산에 오를 것을 추천한다. 단독 등산시 건강상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면, 보조배터리를 아무리 많이 가져간다 한들 소용이 없다. 휴대폰을 볼 새도 없이 쓰러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바로 곁에 있는 사람이 나를 가장 안전하게 하는 ‘모든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벌의 방한복을 배낭에 꼭 넣어간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등산 조난자들은 대부분 저체온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껴입을 수 있는 가벼운 방한복을 배낭에 챙기는 것이 좋겠다.
안전사고란 누군가가 예상을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나에게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라는 안일한 생각이 곧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위 네 가지 예방수칙을 숙지하여 등산한다면 가을하늘 아래 멋진 단풍 옷을 입은 산을 마음껏 감상하며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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