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편향된 사고는 인생을 망친다
칼럼-편향된 사고는 인생을 망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10.17 18:1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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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편향된 사고는 인생을 망친다


우리는 성격을 너무 외향적이나 내향적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 양극단 보다는 평형을 이루어야지, 어느 한쪽으로 쏠리게 되면 한쪽은 사라지게 된다. 눈도 한쪽만 떠도 볼 수는 있지만 입체감과 원근감이 없어져 버리고, 귀도 한쪽으로 소리는 듣지만 반대편 절반의 소리는 못 듣게 된다. 두 발과 두 손도 그렇고, 새도 양쪽날개로 날아야한다.

무슨 일에서나 한쪽으로만 편향되지 말고, 넉넉한 마음과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로보아야 한다. 사고가 편향되면 시야가 좁아져서 전체를 보지 못하고 한쪽만 보게 되어 구분하고 분별하며 급하게 서둘면서 어떤 일에 결단을 내리기도 어려워진다. 서둔 것이 욕심이다.

모든 일에는 다 과정이 있고 그 과정에 충실 하는 것이 인생이다. 밥을 먹어야 배가 부르듯 혼신의 노력을 한 후에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서둘면 일은 더욱 더디게 된다. 강물은 어떻게 하면 더 빨리 흐를까 묻거나 걱정하지 않고, 두려움 없이 그냥 흘러가면서 초목이 목을 축이든 물고기가 헤엄을 치든 누가 목욕을 하든 말없이 흘러가면서 강폭이 넓다고 좋아하거나, 좁다고 짜증부리지도 않고 그냥 흘러 바다에 이른다.

우리도 사는 동안 삶을 즐기면서 노래하고 춤추며 유유자적하게 살아가자.

낮은 밤으로 밤은 낮으로 늘 바뀌기 때문에 낮과 밤은 서로 대립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이며 서로 보안하고 있다. 낮 없는 밤이나 밤 없는 낮도 존재 할 수 없음으로 하나로 보아야한다. 우리는 자기 것은 확대해석하고 남의 것은 축소 해석하는 습관도 가지고 있다.

내가 베푼 것은 많은 것 같고, 남에게 받은 것은 적은 걸로 생각하는 습관도 있으며, 내가 긁어 부스럼 만든 경우가 더 많은데도 남을 탓하는 버릇도 있다. 이런 습관들을 모두 버려야 한다. 가정에서도 내가 이기적인 마음이면 집안은 지옥으로 변하며 내가 검소하게 살고 작은 것에 만족하면 다른 가족들이 행복해져서 평화로운 가정을 이룰 수 있다.

내가 주인공으로 살기위해서는 남들의 칭찬이나 비판에도 흔들리지 말아야한다.

사고만 긍정적으로 바꾸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줏대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좋은 습관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것은 편향된 사고에서 온 두려움 때문이다.

두려운 마음이 망설임이며, 그 두려움과 망설임이 인간을 둘로 나누는 것이다.

대단한 권력을 잡은 사람들도 내면에서는 자신이 무능하고 무력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도 내면적으로는 자신의 허약함을 느끼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재산, 지위, 명성과 권력만을 추구해오면서 내부는 들여다보지 않고, 외부 세상에만 더 큰 관심을 갖고 살아와 늘 자신의 내부는 허전하고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다.

그것은 외부와 내부의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외부로만 끝까지 가버린 결과이다.

몸과 마음을 통일하여 모든 일에 평형을 이루어서 외길만 가는 사람은 되지 말자.

자신의 일에서 몸과 마음을 다하여 전체를 꿰뚫어보며 적극적인 활동을 했을 때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에게 닥친 좋은 일과 나쁜 일도 모두 하나이다.

사람도 좋은 사람 나쁜 사람 구별하지 말고, 서로 공경하고 존중하며 다 함께 가치 있게 살아가자. 삶을 위해서는 죽음도 필요하고 죽음을 위해서는 삶이 필요하다. 육신의 병보다 무서운 것이 마음의 병이다. 언행의 습관을 잘 조정하여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내일을 조금 더 나은 상태로 수정보완하며 살아가자. 우리는 고난의 상처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굴욕과 괄시를 참아온 수많은 경험들을 서로 나누면서 살아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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