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열며-“함께 사는 길”
아침을열며-“함께 사는 길”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10.19 18:3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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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복/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스마트전기과 교수

김상복/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스마트전기과 교수-“함께 사는 길”


함께 사는 사회란? 내 입장만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사회를 말한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나만의 생각으로 한 치의 손해도 보지 않으려는 마음과 이기심으로 서로간의 소통을 막고 불통이 되어 아래와 같은 많은 문제들이 야기되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대중교통수단 이용 시 임산부석, 노약자석이라는 표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그 좌석에 앉아서 그 옆에 임산부나 노약자가 서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전혀 자리를 양보하지 않고 스마트폰만 열심히 하는 건강한 사람들, 상대방 입장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당연히 자리를 양보했을 것이다.

공공장소나 금연 장소라는 알림표시가 있는 장소에서도 주위사람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흡연하는 사람들, 물론 비 흡연자에게 비 흡연 권리가 있듯 흡연자에게 흡연할 권리가 있으므로 비 흡연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흡연할 수 있는 장소를 늘려야 하겠다. 정부에서 금연을 밀어가기 보다 밀폐공간이 아닌 쾌적한 흡연공간을 많이 만들어 흡연과 비 흡연의 공간을 분리시키는 정책이 있어야 한다.

운전을 하다보면 정말 두렵고 황당한 경험을 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보복운전이다. 보복운전이란 고의적으로 특정인을 위협하는 운전으로 갓길로 밀어 붙이기, 갑자기 끼워들기, 급정지, 꼬리를 물면서 위협하기 등으로 불쾌감을 주거나 그로 인해 대형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보복운전은 형법의 적용을 받으므로 운전할 때 욱하는 기분을 참고 인내하는 생활 습관이 필요하겠다.

최근에는 주거형태가 공동주택이 많아졌고 공동주택 층간소음으로 분쟁이 생겨 문제가 심각하다. 이웃 간 갈등사례로 오물을 심야에 투척하거나 집으로 찾아가 흉기로 위협하거나 중상을 입히고 심지어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여 이웃사람을 숨지게 하는 사례까지 메스컴을 통해 알게 된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직장에서는 어떨까? 하루 8시간 이상 같이 일을 하는 직장 동료들끼리도 서로 마음에 들지 않거나 생각이나 의견이 다르면 미워하고 배척하면서 서로 협동 단결하지 못한다. 그 결과 성취도나 실적이 나빠져 모두에게 손해가 된다.

상기 열거한 사례들은 내 입장만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심에서 생긴 일들이다. 고사 성어에 각자무치(角者無齒)라는 말이 있다. 뿔이 있는 소는 날카로운 이빨이 없고 날카로운 이빨이 있는 호랑이는 뿔이 없다는 말로 예쁜 꽃은 열매가 별로이고 열매가 귀한 것은 꽃이 시원찮다. 즉,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다는 진리를 말하며 세상이치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의 삶의 방향을 흐르는 물에서 찾으면 어떨까? 물은 위에서 아래로 순리에 따라 흐르면서 깨끗한 물도, 때론 더러운 물도 함께 어우러지면서 스스로 정화하며 강을 이루고 바다를 이루듯 모든 것을 수용하고 포용하는 지혜를 배웠으면 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한국 폴리텍 대학 진주캠퍼스에 소속되어 있는 모든 사람들도 흐르는 물의 특성을 본받아 서로에게 다른 점이 있더라도 상대방 입장에서 이해하고 배려하여 손을 잡아주고 함께 살아가는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나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좋은 동료들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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