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독자의식 건전한 독서문화 형성돼야”
“작가·독자의식 건전한 독서문화 형성돼야”
  • 윤다정 수습기자
  • 승인 2017.10.22 18:21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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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진주 북 페스티벌의 일환 '작가와의 만남'…이영희 작가 강연 호평

▲ 진주시가 주최하고 작은도서관협의회가 주관하는 제7회 진주 북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지난 20일 <작가와의 만남> 코너에서 이영희 작가가 ‘꽃보다 책력’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진주시가 주최하고 작은도서관협의회가 주관하는 제7회 진주 북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지난 20일 <작가와의 만남> 코너에서 이영희 작가가 ‘꽃보다 책력’이라는 주제로 다독의 중요성과 꽃을 소재로 많은 작품을 쓴 자신의 경험, 그리고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10대 청소년 강력범죄 증가 이유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 작가는 “꽃을 좋아하던 제가 꽃을 배경으로 다양한 글을 써보려고 했을 때 그동안 책을 많이 읽어왔던 책력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하며 다독으로 쌓은 지식의 중요성과 유용함을 말했다.

또한 “작가의 작가의식과 독자의 독자의식이 건전하게 자리 잡은 독서문화가 형성돼 있어야 더 많은 좋은 책들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작가는 조금 난해할지라도 생각할 거리와 진중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책들을 많이 접해야 하며, 의도적으로 표절을 범하거나 성 범죄 등 사회적으로 논란을 일으킨 중범죄를 저지른 작가들에 대해서는 그들이 작가의식이 없음은 물론이거니와, 독자들 역시 독자의식을 가지고 그들에 대한 수요를 과감히 중단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 작가의 성 범죄 등을 그 개인의 사생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그의 사상·생각·감정 등이 그 작품에 은연중에 녹아 있음을 숙지하고 경계해 멀리하라고 당부했다.

이 작가는 요즘 10대 청소년 강력범죄 증가 이유로 “책을 읽지 않는 환경이 그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요즘 10대들은 책보다는 게임·미디어·스마트폰 등을 쉽게 접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곳 가상세계에서는 비행과 흡사한 그 어떠한 일이든 쉽게 저지르고 무마하고 죄책감 없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며 “그러한 것에 노출되는 빈도가 많을수록 그에 무감각해지고, 실제 현실에 적용해도 문제없으리라는 생각까지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작가는 우리가 즉물적으로 수용하는 시스템에 길들여지기보다는, 책 읽는 습관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사고를 신장해 보다 신중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영희 작가는 “북 페스티벌은 사실 안 열리는 게 좋은 현상인 것 같다”고 운을 떼며 “그만큼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축제가 열리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하는 한편, “북 페스티벌이 앞으로도 많이 열려 책을 읽는 문화, 책을 사랑하는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더불어 “이러한 행사를 주관하는 관계자 분들, 책을 사랑하는 진주시민들을 응원한다”고 격려의 말을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강연은 이영희 작가의 강연을 관객들이 잘 받아들였는지 확인하는 Q&A시간과 작가와 관객들 간 질의응답 하는 시간 등도 꾸려졌으며, 말미에는 작가 싸인회, 작가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시간도 열렸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20대 김모 씨는 “작가님의 뜻깊고 유익한 강연 잘 들었다”며 “앞으로도 좋은 작가의 좋은 강연을 많이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우리 진주에서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영희 작가는 진주 출생으로 진주 토박이 작가다. 이 작가는 “다음 작품으로는 독도를 배경으로 글을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다정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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