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도시재생 진주의 골목길을 걷다
칼럼-도시재생 진주의 골목길을 걷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10.24 19:0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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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주/환경부 환경교육홍보단·경남환경연구원장

류재주/환경부 환경교육홍보단·경남환경연구원장-도시재생 진주의 골목길을 걷다



세계 어느 도시를 가든 골목이 존재한다. 골목은 도시의 하나의 매력이자, 실핏줄과도 같다. 주도로가 대동맥과 같은 역할을 한다면 골목은 세포 하나하나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실핏줄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골목에 역사가 깃들여 있고, 골목에 인생이 담겨 있다.

진주 원도심의 골목은 진주의 천년 역사가 담겨 있고, 인생사가 담겨 있다. 오래된 도시일수록 골목길은 거미줄처럼 오밀조밀하게 퍼져있게 된다. 처음에는 하나였을 골목길이 시간이 흐르고, 사람이 늘어나면서 골목길은 점점 넓어지고, 길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원도심에는 역사적 배경의 골목길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

첫째 조선시대 진주성안의 골목길, 둘째 조선시대 진주성 밖 외성 주거지역의 골목길, 셋째 1910년 일제 강점기 이후 만들어진 골목길이 있다. 원도심은 사람들의 왕래에 거주하는 사람들로 인해 삶과 역사가 깃들어 숨 쉬게 되는 것이다. 본래 도심이었던 진주시내지역이 도시개발과 행정타운 이전, 혁신도시 조성 등으로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이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고 상권이전에 따른 경기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로, 전국의 낙후지역 500곳에 매년 재정 2조원, 주택도시기금 5조원, 공기업 사업비 3조원 등 5년 간 총 50조원을 투입하는 도시재생 사업이 현재 추진 중에 있다. 사업모델은 면적 규모에 따라 우리동네살리기, 주거정비지원형, 일반근린형, 중심시가지형, 경제기반형 등 다섯 가지로 나뉘는데 가장 소규모인 우리동네살리기는 주택개량과 함께 CCTV, 무인택배함 등 생활밀착형 소규모 생활편의시설 설치. 주거정비지원형은 도로정비, 저층단독주택 정비, 공공임대주택 공급. 일반근린형은 노인청소년 등 지역민을 위한 문화서비스 공간. 중심시가지형은 노후시장 개선, 빈 점포 리모델링을 통한 창업공간 지원. 경제기반형은 역세권, 산업단지, 항만 등 복합지식산업센터 건립, 국유지활용 개발 등이 이뤄지는데 우리 진주시는 중심시가지형으로 노후시장 개선, 빈 점포 리모델링을 통한 창업공간 지원사업이 절실한 시점이다.

도시재생사업은 해당지역의 자생적인 역량을 바탕으로 하며 기존 도시의 모습과 건축물을 유지하면서 도시 경관개선과 상권 활성화를 통하여 도시재생사업의 지속적으로 이어나가야 한다.

서울의 동북권 창업지원센터와 문화예술 특화거리, 창업·문화산업단지, ‘해방촌’일대의 문화예술마을 조성, 중국 동포가 많은 구로구 일대의 ‘G-밸리’ 배후도시로 개발. 경기도 부천 예술창작소, 성주산 가족산책로 조성. 부산 중구 보수동‘책방골목’‘대청로 임시수도 상징거리’조성. 대구 서·북구 낙후지역에 전시·홍보·창업 지원시설인 ‘미래비즈니스발전소’와 안경산업 클러스터로 도시재생이 지금 이루어지고 있다.옛 마산의 오동동, 창동거리는 흥청대는 도시의 중심이었다. 통술문화로 대변되는 이곳은 밤이면 엄청난 인파가 몰려 누구든 가게를 열면 성업하던 도심의 노란자위였다. 그러나 산업구조의 변화와 주류사회의 이동은 창동, 오동동의 급속한 쇄락을 불러왔다. 소위 말하는 도심공동화현상이 일어나 북적대던 그곳이 쥐죽은 듯 고요한 도시의 무덤으로 변한 것이다.

5년 전부터 시도된 창원시의 도시재생사업은 큰 빛을 보고 있다. 통술집이 들어서 있던 골목길이 관광코스가 되고 소리길과 오동동예술촌, 부림공예촌이 조성돼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도심재생성공의 비결은 그곳의 주류사회와 콘덴츠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임대료를 걱정하는 상인들의 비명은 분명 도심이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이며,창원의 창동과 오동동이 변화하여 사람이 다시 모이는 성공사례를 진주시는 서둘러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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