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열며-컴퓨팅 사고의 기본 소양(2)- 문제 해결 방법의 변화
아침을열며-컴퓨팅 사고의 기본 소양(2)- 문제 해결 방법의 변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10.30 18:5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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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숙/영산대학교 게임영상콘텐츠학과 교수

채영숙/영산대학교 게임영상콘텐츠학과 교수-컴퓨팅 사고력의 기본 소양 갖추기-경험 축적


늘 손에는 스마트폰을 쥐고 생활하고 쇼핑과 결제를 핸드폰으로 해결하는 세상이다. 아파트 알림판에 붙어있는 ‘어르신 컴퓨터 교실’ 전단지를 보면서 빠르게 바뀌는 세상에서 조금만 변화를 두려워하면 따라잡기 힘든 세상에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우스가 뭔지, 어떻게 컴퓨터를 끄고 켜는지도 모르셨던 어르신들께서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예쁘게 꾸며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시거나 SNS에 올리시는 모습들을 뵈면서 컴퓨터가 일으킨 변화의 바람은 어느 순간 깊숙이 들어와 자리를 잡았고 우리 일상을 변화시켜 놓았다. 기기를 켜는 버튼을 누르면 윙 하는 소리와 함께 화면에 뭔가가 나타나고 조금만 잘못 건드려도 큰 고장이 날까봐 마냥 어려운 물건이라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컴퓨터의 등장은 계산을 목적으로 탄생되었지만 지금은 생활 보조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돈은 사람을 만나야만 전해줄 수 있는 물건인 줄 알았다가 은행에 가면 먼 지역에 있는 지인에게 돈을 보낼 수 있게 되었고, 은행을 달려가야 돈을 보내는 줄 알았다가 인터넷 뱅킹을 알게 되면서 집에서 송금하고 있지 않은가? 몇 번의 클릭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척척 해 주는 컴퓨터가 몇 일 고장이라도 나서 못 쓰는 날에는 일상이 답답한 것처럼 컴퓨터를 이제는 편안한 도구로 쓰고 있지 않은가? 지금은 컴퓨터가 없는 세상은 상상을 할 수 없을 것 같이 되어버리지 않았는가?

음치, 박치, 기계치라는 단어 중 기계치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음은 내 주변에 기계를 잘 다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가 보다. 내 주변 사람들은 다들 컴퓨터에 이상이 생기면 나를 부른다. 가서 보면 한두 번 껐다 켰다를 반복하면 쉽게 고쳐지는 컴퓨터의 증상도 있고 몇 가지 내부 프로그램을 조정해야 하는 것도 있다. 늘 뭔가 엉켜서 잘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 되면 다 밀어서 그냥 새로 깔아라고 말한다. 밀고 깔고 하는 것이 뭔지 몰라도 다시 예전에 자신들이 쓰던 환경으로만 만들어주면 그만이다. 다시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설치해 주고 화면에 깔려있는 아이콘을 각자 사용 용도에 맞게 잘 선택해서 다들 잘 사용한다.

스마트폰이라는 이 작은 기계가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소프트웨어, 특히 앱은 일상에서 필요로 하거나 바꾸었으면 하는 부분들을 찾아내어 생활에 편의를 제공해 주고 있지 않은가? 음식점으로 전화를 걸어야 주문을 하던 방식에서 음식을 선택하면 배달이 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처럼 지금 세상에 소개되는 앱들을 보면 기존의 사고 방식의 틀을 깨는 앱들이 소개될 때마다 사회에는 능력자들이 많다는 것을 실감한다.
우리 나라도 조금은 늦은 감이 있지만 컴퓨터 소양 교육으로 컴퓨터를 다루던 시절에서 소프트웨어 제작 교육으로 초점이 맞추어 초중등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이 2018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소프트웨어 교육의 핵심은 미래 세대들에게 컴퓨팅 사고(computing thinking)와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준다는 취지이다. 이미 관련 교사는 주요 기관들에서 준비해온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들으면서 한 번씩은 고민을 해 오고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만 다루던 프로그래밍 언어를 초중등학교에서 어떻게 가르치냐고 반문하는 이들도 있지만, 직접 언어를 배우던 방식에서 다양한 기기와 연계하여 문제를 해결하면서 자연스럽게 코딩 기법을 배우도록 하는 방식의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물건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은 늘 배움을 하게 만든다. 양쪽 손의 검지만을 가지고 키를 찾아 한 글자 한 글자 두드리면서도 화면에 뭔가가 나타나거나 로봇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꼬마 아이들은 마냥 행복해 한다.

문제 해결 능력은 궁금증이 있어야 해결할 방향도 찾아본다. 어른들은 알고 있고, 모두가 동일한 답을 찾는 일에 아이들은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쉽게 지친다. 자기만의 비법으로 자신만의 답을 찾는 일에는 아이들이 행복해 한다. 교육의 현장은 정해진 답이 있는 문제를 아이들에게 풀도록 하지 말고, 찾을 수 있는 환경만 만들어주면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들만의 문제를 만들고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가도록 해 주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 미래 세대가 만들어갈 창조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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