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7주년)진주남강유등축제
(창간 7주년)진주남강유등축제
  • 한송학기자
  • 승인 2017.10.31 19:00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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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유등축제 이제는 세계로 뻗어나간다

진주유등축제 이제는 세계로 뻗어나간다

축제 완전 자립화로 세계 5대 명품 축제로 성장 청신호
유료화 전환 성공…국내 문화관광축제 새역사 만들어

 

▲ 진주남강유등축제

지난 10월 개최된 올해 진주유등축제는 국내외 관람객 67만명이 방문하면서 성공한 축제로 평가됐다. 특히 올해 축제는 유료화 전환 3년만에 흑자로 전환되는 큰 성과를 일궈 냈다. 축제의 재정자립도는 110% 달성하면서 대한민국 축제의 새역사를 썼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또 올해는 우천 등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유료화 축제 이후 가장 많은 관람객이 방문하면서 진주시가 축제 원조도시이자 세계축제도시로서의 위상을 국내외에 확실히 보여준 해로 기억되고 있다.

▲진주남강유등축제 유료화 3년차 주요성과
올해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지난 10월 1일부터 15일까지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개최됐다. 특히 올해는 9일이란 긴 추석 연휴기간과 겹친 데다 수차례의 우천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입장객이 67만명을 기록하면서 축제 완전 자립화라는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유료 입장객 41만명, 시민 등 무료 입장객 26만명으로 총 67만명이 입장해 전년도보다 입장객이 20% 증가했다. 1일 최대 전체 입장객은 지난 5일 11만2000여명을 기록했으며, 7일에는 유료 입장객만6만7000여명이 방문해 2015년 축제 유료화 이후 최대 인파를 기록했다.

전체 축제경비 40억원 중 유료수입이 약 44억원으로 추계돼 축제 재정 자립도는 2015년 80%, 2016년 85%에서 올해는 110%로 완전 자립화를 넘어 흑자 축제로 전환됐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올해가 ‘축제 자립화 원년’으로 지역축제 사상 유일하게 해외에 수출함은 물론 완전 자립화에 성공한 축제로 대한민국 문화관광 축제 역사를 다시 썼다. 유등축제 유료화가 이제 끊임없는 콘텐츠 혁신과 질 높은 서비스로 지역 전통 문화의 품격을 높이는 동시에 축제 발전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됐다.

특히 유등축제는 유료화에도 불구하고 매년 관람객이 증가(2015년 40만→2016년 55만→2017년 67만) 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는 우선 유등축제의 독창성과 콘텐츠 혁신을 꼽고 있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임진왜란 3대 대첩중 하나인 진주성 전투라는 진주의 역사성을 브랜드화해 야간 축제로 발전시킨 독창적인 축제이다. 진주 남강에 수놓은 형형색색의 7만여기의 유등은 그 자체만으로 환상적인 볼거리이다.

올해 유등축제는 축제의 주제를 ‘한국의 세시풍속’으로 선정해 추석, 설날, 단오 등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와 풍습을 등(燈)으로 선보이며 한복입기 체험 등 추석 맞춤형 축제로 운영해 관람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와 더불어 하늘 위 풍등, 4령(용·봉황·거북·기린), 에펠탑, 진주교·천수교 테마 길(앵두등) 등 축제 콘텐츠 혁신으로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특별한 감동을 주었다.

▲ 이창희 진주시장이 아시아 태평양 도시 정상회의(APCS)에 진주유등축제를 소개하고 있다.
또 진주시와 대한민국 글로벌 축제인 유등축제의 달라진 국제적 위상이 올해 축제의 성곡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진주시는 유등축제를 매개로 지난 5월 LUCI(국제도시조명연맹)에 가입한데 이어 9월에는 대전에서 개최된 ‘2017 아시아 태평양 도시 정상회의(APCS)’ 전체회의에 초청돼 유등축제를 소개했으며, 축제와 민속예술을 기반으로 ‘유네스코 창의도시’ 가입을 추진하는 등 국제적으로 위상이 격상되고 있다.

이러한 달라진 위상은 진주남강유등축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축제기간 내내 포털사이트 전국 축제·행사 일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깨 이창희 진주시장의 전폭적인 축제 육성 의지와 시민·인근 지역민에 대한 우대 정책도 축제의 성공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진주남강유등축제 자립화는 이 시장의 민선 6기 공약사업으로 유등축제가 완전 자립화되기까지 진주시 구성원 전체가 전폭적인 축제 육성 의지와 더불어 축제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보고 있다.

추석 연휴 및 공휴일 관계없이 진주시민은 주중(월~목) 무료입장, 경남도민과 남중권발전협의회 5개 시·군민에게 주중 50% 할인 혜택을 주고, 축제의 중·장기 발전과 관람객의 안전, 도심 및 축제장 혼잡, 외부 관람객을 배려해 주말(금~일요일)을 유료로 운영한 것이 대성황을 이룰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축제 운영 방향을 조기에 결정해 온·오프라인을 통한 대대적인 홍보와 더불어 적극적인 단체 관광객 집중 유치도 올해 축제 성공에 큰 몫을 했다.

축제 운영 방향을 지난해보다 한 달 앞당겨 확정해 8월부터는 축제 홍보와 단체 관광객 유치에 집중했고 중앙 및 지역 언론을 통한 인터뷰, SNS 서포터즈단과 관광서포터즈를 활용해 온·오프라인으로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 대표 여행사 30여 곳에서 유등축제를 관광 상품으로 채택해 단체 관광객이 몰린 것도 이번 축제의 성공에 크게 일조했다.

특히 연인·가족단위·20~30대의 젊은 층, 서울 등 원거리, 유럽·일본·중국·동남아 등 국내외에서 많은 관람객이 방문해 세계축제도시이자 축제 원조도시 진주의 위상과 경쟁력을 실감케 했다.

10월 축제기간 축제장 내는 물론 풍물시장, 인근 상권 등 축제장 주변이 전반적으로 상권이 활성화되었으며, 도동 지역과 가호동 쪽에도 많은 사람이 몰려 진주시 전체의 상권이 크게 활성화 했다.

▲ 진주시 10월 죽제기간 운영되는 무료셔틀버스
축제장을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만든 완벽한 교통시스템도 효과를 냈다. 셔틀버스 회차지 확대, 관문 및 축제장 인근 임시주차장 조성(17개소 1만1000면), 셔틀버스 전용도로 구간 개설, 무료 셔틀버스로 관광버스 대체 운영, 시내버스 17대 증차, 축제장을 경유하는 시내버스마다 ‘축제장 가는 버스’라는 안내판을 부착하는 등 주차·교통문제가 보다 발전되게 정착 해결됐다.

무엇보다도 더욱 성숙해진 시민의식과 추석연휴도 반납한 채 축제장 곳곳에서 묵묵히 봉사한 자원봉사자의 헌신과 열정이 축제 성공의 가장 큰 작용을 했다.

추석연휴도 반납한 채 축제장 곳곳에서 교통, 급수, 안전, 통역 등에 연 1만3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과 경찰, 소방관이 참여했으며 이 분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교통·질서·안내문제 등의 해소는 물론 안전축제로 성공할 수 있었다. 뿐만아니라 시민들이 불편을 감내하면서 축제기간 승용차 운행 안하기와 대중교통 이용하기에 적극 동참하는 등 선진 시민의식을 선보이면서 성공 축제로 이끌었다.

▲앞으로 유등축제 운영 방안은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우리나라 축제 사상 최초로 캐나다, 미국, 중국 등 해외에 수출된 대한민국 글로벌 축제로 유등을 매개로 세계 속에 한국의 전통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시안과 폭넓은 문화예술 교류, 뉴질랜드 오클랜드와 축제 교류 MOU 체결에 이어 12월에는 프랑스 리옹 빛 축제 방문을 계기로 LUCI(세계도시 조명연맹)에 가입하는 등 국제적으로 위상이 격상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뉴질랜드, 유럽 등 해외 진출을 확대해 한국의 위상과 진주의 도시 브랜드가 더욱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축제장 구역 확대, 관련업계 인력 육성, 첨단유등 제작 등 유등의 상품화와 산업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과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는 등 지속적인 축제 발전을 통해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전 세계인이 찾는 세계 명품 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축제 흑자 수익 어떻게 처리하나
올해 진주남강유등축제는 110% 축제 재정 자립도를 달성해 축제 완전 자립화를 넘어 흑자 축제로 전환돼 흑자 수익 처리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올해는 수익금이 얼마 되지 않아 내년도 축제 비용으로 충당하고 당장 시 전체 문화예술과 축제 발전에는 직접보다 간접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유등축제 수익금 중 일부가 진주성 입장료 부담금으로 시 세입 처리되기 때문이다.

시와 재단은 “축제로 인해 초과 발생한 수익금은 축제 운영 경비에 우선 충당하고 개천예술제, 논개제 등 지역의 순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도 중장기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유등축제를 무료로 전환 한다면
유료화 3년만에 재정자립도 110%를 달성한 진주남강유등축제에 대해 여전히 일각에서는 무료화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유등축제를 무료화로 전환할 경우 축제 콘텐츠 질적 저하와 유료화로 높아진 관람객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관람객이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축제의 수준이 낮아질 우려가 높다.

가장 큰 문제는 축제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다. 올해 유등축제 소요경비는 40억원이었다. 경비는 보조금(시비) 6억원과 축제 주관 단체 자부담금 34억원은 입장료 등 수익을 통해 예산을 확보해 축제를 치렀다.

무료화로 전환하면 전체 축제예산 40억원 중 광고비, 소망등 수입 등을 제외하고 약 25~30억원을 다시 보조금(시비)로 편성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유료화를 통해 진화 발전된 축제 콘텐츠로 이미 높아진 관광객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보여준 콘텐츠를 계속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무료화로 전환할 경우 25~30억원을 예산을 편성해 지원을 해야 한다. 지원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축제의 수준을 저하되고 관람객은 줄어드는 등 결국 축제는 사라지거나 쇠퇴하게 된다.

국내 대부분의 축제에서 나타나듯이 적정한 예산을 끊임없이 투자한 축제는 지속가능하고, 예산을 줄이는 축제는 관람객도 줄고 예산도 지속적으로 줄어 결국 폐지 또는 하급 축제로 전락하고 마는 악순환이 적용된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또 한두번이 아닌 지속적으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것도 진주시 전체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설상가상 유등축제가 정부에서 인정하는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지 않으면 재정 페널티를 받게 돼 다른 축제·행사 비용을 그만큼 삭감해야 한다. 이는 기존에 보조금을 지원받는 문화예술단체와의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의 문제도 발생한다.

진주시 관계자는 “세계적인 축제는 모두 민간에서 유료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정부의 정책이 축제일몰제, 보통교부세 제도 등을 통해 하향 평균화 정책을 펼치고 있어 우리나라에는 세계적인 축제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유료화를 통해 진주유등축제가 세계 명품축제로 진입하고 있는데 무료화로 돌아갈 경우 세계 수준과는 점점 멀어져 갈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송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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