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지도자와 약속
도민칼럼-지도자와 약속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11.02 18:3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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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한/합천애육원 원장

서정한/합천애육원 원장-지도자와 약속


서양의 로마시대에 <칼타고>란 나라가 있었다. 왕이 후계자로 키우는 청년이 한 명 있었다. 어느날, 실수로 사람을 죽여서 사형선고를 받고 12월 1일에 집행하게 되었다. 사형집행 전에 그 청년은 200㎞ 밖에 있는 어머니를 만나보고 사형 집행을 받겠다고 왕에게 간청했다. 그러나 신하들이 일주일 밖에 시간이 없는데 도망할 것이라며 허락하지 말자고 주장했다. 그때 그 청년의 친구가 고향집 어머니를 만나러 가겠다는 친구를 대신해서 감옥에 있겠다고 요청하면서 12월 1일까지 안 오면 대신 죽겠다고 약속했다. 왕은 허락했다. 고향에 간 친구는 어머니를 만나고 오다가 홍수를 만나서 말이 물을 건너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사형 집행시간이 오전 12시까지 가까워 왔다. 대신 죽겠다는 친구가 사형대에 올라가 기다리고 있는데, 사형집행 5분전에 멀리서 그 친구가 말을 타고 오면서 <기다리라 약속을 지킨다>고 했다. 왕은 특별사면으로 두 친구의 우정을 칭찬하고 살려주었다. 그 후 두 사람은 오늘의 국무총리와 대장군이 되어서 <칼타고>나라에 충성했다고 한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한 후,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갔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 <약속>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법과 관습도 약속이다. 국민의 대표들이 <국회>에서 법을 만든 것은 법치국가에서 모든 국민이 법이 정한 약속을 지키자는 것이다. 그래야 사회가 질서가 있고, 조직관리가 된다.

금년에 필자는 어떤 정치지도자로부터 두 번이나 약속을 어겨 매우 불쾌한 적이 있었다. 72살 된 선배한테 본인이 (공직에 있으면서) 먼저 약속을 어기고 쓰다 달다 말 한마디 없이 지나가 버렸다. 그 후 필자는 조용히 지켜보고 2018년 공직선거에 출마하면 표를 찍지 않을 결심이다.

<약속>은 신용을 의미한다. 21세기는 신용사회다. 은행에서도 기일 내에 원금과 이자를 갚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되어 버린다. 결혼도 약속이다. 결혼식장에서 주례하는 분이 <두 사람은 건강할 때나 병들 때나 언제든지 변함없이 사랑하겠는가?>할 때 젊은 혈기로 <예>라고 답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이혼이 너무 많다. 결혼 4쌍에 한 쌍이 이혼율이다. 우리는 인간관계나 상업행위나 지도자가 선거에서 <공약>하거나 약속이 중요하다. 데이트 폭력이 일어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약속>을 어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말로 바람맞힌다>는 것이다.

<약속>을 잘 지키는 방법이 무엇일까? 첫째 약속은 스마트폰이나 휴대폰에 입력하거나 달력에 수첩에 기록해두자. 옛날 필자가 유상호 前국회의원 8년이나 모셨는데, 부장판사 출신인 유 의원을 매우 꼼꼼했다. 지역구(합천, 의령, 함안>에서 부탁하는 모든 민원을 자기 수첩에 기록하는 약속을 철저히 이행했다.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까 정치인은 많은 부탁(민원)을 받는다. 바빠서 잊어버린다. 수첩에 기록하고 반드시 처리결과를 본인에게 알려준다. 정직한 분이다. 정치가는 거짓말을 밥 먹듯 한다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둘째는 <약속>은 철저히 지키고 실천해야 한다. 약속을 지키지 못할 바에는 처음부터 약속하지 말아야 한다. 실천과 실행이 중요하다. 아동들이 무엇을 요구하면 흔히, <오냐오냐 해 줄께>약속해 버린다. 아이들이 얼마나 기다릴까? 실천하지 않으면 어른들은 거짓말쟁이로 치부해 버린다.

셋째는 <약속은 순서, 순위를 매겨라> 급한 약속은 빨리 처리하고, 천천히 한 약속은 천천히 실행하면 된다. 가장 친한 사람(부부, 부모, 자녀, 친구 간에)도 약속을 안 지키면 신용사회는 무너진다. <선거공약>도 약속이다. 약속을 잘 지켜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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