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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진주천년의 뿌리(Ⅶ)-애국실천의 진주기생(Ⅲ)강신웅/진주문화원 향토사전문위원장·前 국립경상대학교 인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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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5  18: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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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웅/진주문화원 향토사전문위원장·前 국립경상대학교 인문대학장-진주천년의 뿌리(Ⅶ)-애국실천의 진주기생(Ⅲ)

“역사에 길이 남을 진주의 의로움(千秋汾晉義),
두 사당에 또 높은 누각있네(雙廟又高樓),
일없는 세상에 태어난 것이 부끄러워(羞生無事日)
피리와 북소리 따라 아무렇게 놀고있네(笳鼓汗漫遊)”

상기 시문은 남강변의 논개사당에 걸려 있는 한 시판에 보이는 한시(漢詩)로서,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그냥 지나쳐 버린다. 그러나 이 시를 지은이는 산홍(山紅)아라는 기생으로 바로 또 한분의 천년 진주의 기개를 행동을 선양했던 애국실천의 진주기생이었다.

예로부터 ‘북평양 남진주’라고 불릴 만큼 진주기생은 조선 팔도에서 그 명성이 자자했다. 진주개생들의 가무(歌舞)는 조선 제일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뛰어 났으며, 정조(貞操)가 두텁고 순박함으로 그 명성 또한 높았다. 여기에다 다른 지역의 기생들이 갖고 있지 않는 나라사랑 정신까지 갖추고 있어서 황현(黃玹)의 매천야록(梅泉野錄)이 그의 이와 같은 애국실천 사연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그 내용은 바로 일제강점기하의 을사오적 중의 한명으로 그 권세와 재력이 막강했던 내무대신 이지용을 거침없이 희롱했던 사실이다.

‘晉州妓 山紅, 色藝俱絶, 李址鎔以千金致之, 欲雖爲妾, 山紅辭曰, 世以大監爲五賊之魁, 妾雖賤倡, 自在人也, 何故爲逆賊之妾乎, 址鎔大怒撲之’ 즉 “진주기생 산홍은 외모나 재주가 모두 뛰어나, 이지용이 천금을 가지고 와서 그녀를 첩으로 삼고자 하였으나, 산홍이 거절하며 말하기를 ‘세상에서는 대감을 오적의 우두머리라고들 하는데, 내 비록 천한 기생이지만 나 같은 사람도 스스로 사람구실 하는데 무엇 때문에 역적인 당신 같은 사람의 첩이 되겠는가’라고 하니, 이지용은 대노하여 그녀를 두들겨 팼다” 어떤 과객이 이런 사실을 알고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는데, ‘세상 사람들은 다투어 매국인에게 나아가 종처럼 아부하는 모습들이 날로날로 분분하구나, 그대의 집에는 금과 옥이 집보다 높게 쌓여 있는데도, 산홍이라는 한 여인의 사람과 젊음을 사기도 매우 어려운 것 같구나!’라고 되어 있다.

당시로서는 글도 잘 짓고 외모까지 빼어난 진주기생 산홍이 그 권세가 나는 새도 떨어트릴 만큼의 대단했던 내무대신 이지용의 요구를 일언지하 거절하고 희롱까지 했다.

이 사건은 그 전대에 있었던 진주기생들인 논개나 한금화 등의 애국실천 정신이 그대로 계승된 진주인의 충절과 애국정신의 전통이라고 볼 수 있다.

황현의 ‘매천야록’의 산홍에 대한 상기 기록은 1940년대까지 국민스토리로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 되면서 급기야 오늘날까지도 “세세연년(世世年年)”이라는 유행가 가사로서 전해 오고 있다. “산홍아, 너만 가고 나를 혼자 버리기냐, 너 명복 비는 마음 백년을 변할소냐, 천년을 변할소냐, 한 세상 변할소냐…”

지금도 남강변 촉석루에 오르면, 천추의 한을 품고 불어 오는 소슬바람 속에서도 어디선가 정말 여리고 약한 여인의 모습이지만, 그녀의 대쪽처럼 강인한 충절과 애국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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