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터널 앞 폭발 트럭 윤활유통 고정 안해
창원터널 앞 폭발 트럭 윤활유통 고정 안해
  • 최원태기자
  • 승인 2017.11.05 18:55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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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충돌 충격에 반대차선으로 튕겨나가…운전자 건강상태도 조사”

 
사고운전자 2006년부터 사고 46번 낸 것으로 확인

지난 2일 발생한 창원터널 앞 화물차 폭발 사고는 사고 트럭이 윤활유통 수백개를 고정시키지 않은 채 운행하다가 폭발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윤활유를 공급하는 울산의 모 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결과 5t 트럭에 실린 드럼통 196개(200ℓ 22개, 20ℓ 174개)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채 실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윤활유 업체의 CCTV에는 200ℓ짜리 큰 드럼통을 적재함 바깥에 싣고 그 안에 작은 통들을 싣는 모습이 나오는데, 고정시키기 위한 조치는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도로교통법 39조 4항은 모든 운전자는 실은 화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확실히 고정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경찰은 그러나 “안전 조치를 소홀히 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지만, 위험물을 담은 통이 정상 운행 과정에서가 아니라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충격으로 떨어진 것이어서 관련 법 위반 여부는 더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트럭에 실린 산업용 윤활유·방청유 등이 위험물안전관리법상 제4류 위험물인 것으로 보고 있지만, 성분 분석을 통해 위험물 종류를 재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숨진 트럭 운전자 윤모(76)씨의 건강 상태 등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전날 윤씨 시신 부검을 마쳤지만, 약물 등 결과 확인에는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윤 씨가 최근 2년간 10번, 운수업에 종사한 것으로 알려진 2006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46번의 사고를 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건강·인지 이상 여부 등도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2일 창원 방향 창원터널 앞 1㎞ 지점에서는 5t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과적된 기름통이 반대편으로 떨어지면서 폭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최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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