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액 진주시 좋은세상에 기탁해 ‘논란’
모금액 진주시 좋은세상에 기탁해 ‘논란’
  • 한송학기자
  • 승인 2017.11.06 19:06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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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모 사회복지관 볼링장 이용권 1000매 판매

구매자들 “다른 단체에 기탁할거면 티켓 안샀다”
“좋은세상 생색내기에 장단을 맞춰주는 꼴” 허탈
복지관 “좋은세상 이용 좋은 방법” 궁색한 해명


진주시 관내 한 사회복지관이 '에너지 취약계층 난방류 지원 모금' 명목으로 판매한 볼링장 이용권 대금을 특정단체에 기탁해 티켓 구매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모금은 A사회복지관이 볼링장 이용권을 판매하면서 후원을 희망하는 지역주민들에게 단순히 후원을 요청하는 것이 아닌 후원과 볼링이라는 여가활동을 접목한다는 의미로 진행됐다.

판매된 티켓은 1장당 1만원으로 지난달 10일부터 31일까지 관내 한 볼링센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모금액은 1000만원이다.

문제는 티켓 판매 대금이 진주시 좋은세상에 기탁되면서 불거졌다. 다수의 티켓구매자들은 티켓 판매 대금이 좋은세상에 기탁될 것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가 지난 2일 개최된 진주시 좋은세상 복지박람회 기탁식에서 모금액이 전달된 것이 알려져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티켓 구매자 A씨는 “좋은세상에 기탁한다고 했으면 티켓을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다. 저소득층에 도움을 준다는 순수한 의미로 티켓을 구매했는데 다른 단체에 기탁해 배신감마저 든다”며 “모금한 후원금을 다시 다른 단체에 기탁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티켓 구매자 B씨는 “결국 진주시 좋은세상에서 선정한 가구가 수혜자가 되는 것”이라며 “볼링에는 관심도 없다. 좋은 취지로 티켓을 구매했는데 좋은세상 생색내기에 장단을 맞춰주는 꼴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 판매된 티켓 1000장 중 볼링장에서 회수된 티켓은 500여장에 불과해 티켓 구매자들 절반 이상이 볼링보다는 저소득층에 난방류를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티켓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A복지관 관장은 “행사에 앞서 진주시 행복지원과에 모금액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까 의견을 교환했다. 여러가지 방법이 제안됐는데 좋은세상을 이용하는 게 좋은 방법인 것 같아 진행하게 됐다”며 “1000만원 상당의 난방유 교환권은 읍면 지역 42세대에 전달될 예정이고 전달 후에는 좋은세상에서 결과보고를 하게 된다. 저소득층과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 도움을 준다는 목적에는 부합한다”고 해명했다. 한송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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