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강진에 경남 전체가 흔들렸다
5.4 강진에 경남 전체가 흔들렸다
  • 한송학기자
  • 승인 2017.11.15 18:13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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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포항서 5.4 지진 발생 여진 이어져

건축물 내진확보 개선 미비 불안감 가중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초강진이 발생하면서 경남 전역에도 영향을 미쳐 도민들이 지진 공포에 휩싸였다.

이번 지진은 지난해 9월 발생해 지난 9일까지 14개월 동안 총 640회의 여진을 발생시킨 경주 지진(규모 5.8)과 비슷한 규모로 도민들은 지진 발생 이후에도 이어지는 규모 2~5사이의 크게 작은 여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오후 2시 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또 같은지역에서 2시 32분께 규모 3.6, 2시 46분께 규모 2.5의 여진이 발생했고, 2시 56분 규모 2.8의 지진과 오후 3시 규모 2.9 등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규모 5.4 지진 발생 7분전인 2시 22분께도 2.2, 2.6의 지진이 2회 발생, 오후 5시 현재 총 10회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5.4 지진 발생으로 경북 지역에는 건물벽이 파손됐고 마트에서는 진열된 상품들이 쏟아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진 충격으로 운행 중이던 KTX 열차가 운행을 중단하기도 했으며 전봇대와 건물 외벽이 도로를 무너지면서 도로는 아수라장이 됐고 주차된 차량을 덮치면서 재산 피해를 입혔다.

경남에도 큰 충격을 준 지진에 놀란 시민들은 건물 밖으로 나와 피신하기도 했으며 수능 전날 독서실에서 마지막 점검을 하던 수험생들이 독서실 밖으로 뛰어나오는 상황도 목격됐다.

학교에서 공부를 하던 학생들이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자 운동장으로 피신하기도 했으며 지진 충격에 아파트 주민들이 한꺼번에 건물 밖으로 쏟아졌고, 엘리베이트를 타지 못한 주민들은 계단으로 뛰어 건물을 빠져나오기도 했다.

지진 발생 직후 경남도에는 300여통의 문의 전화가 쏟아졌고 통합콜센터에는 지진과 관련된 수백통의 전화가 폭주했다.

이번 지진으로 경남지역의 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북지역에서 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오후 5시 현재 지진과 관련 전국에서 총 5600여건의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경주 5.8 지진에 이어 이번 5.4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면서 도내 전체 건축물 중 내진이 확보된 건물은 6.1%에 그쳐 2년동안 매년 발생하는 초강진의 도민들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또 도내 내진설계 대상 건물 10개 중 8개 건물이 지진에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도민들이 지진의 안전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발생한 경주 지진 이후에도 도내 내진설계 대상 건축물들의 내진확보 성과가 미미해 지진에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5.4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건축물의 내진 확보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남도에 따르면 7월말 기준 도내 내진설계 대상인 2층 이상 또는 연면적 500㎡ 이상의 19만 6000여개 건물 중 내진이 확보된 건물은 4만 3000여개로 22%의 건물만 내진설계 됐다.

또 주택은 22.9%가 내진설계 됐는데, 이 중 공동주택은 57.8%, 단독주택은 17.6%에 불과해 지진 발생시 단독주택이 안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시설은 18%만 내진설계 되어 있어 지진 발생시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으며, 의료시설은 내진비율이 48.7%로 나타났다.

도내 전체 건축물(70만 7000여개) 대비 내진확보 건물은 6%에 불과한데 지난해 6월 기준 도내 내진비율은 42.2%로 1년만에 절반이상 하락했다.

이는 지난 2월 건축법 개정에 따른 내진설계 대상이 확대되면서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개선효과가 미미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6월 도내 내진대상(기존 3층 기준에서 올해 2월 2층으로 강화) 건축물 중 내진이 확보된 건축물은 42.2%였고,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이후 12월 경남의 내진비율은 43.3%에 그쳤다. 경주 지진 전후 3개월 동안 0.9% 개선효과를 보였다.

건축물 수로 보면 6월 내진대상 건축물은 9만 1307에서 12월에는 93115개로 늘어났고, 내진확보 건축물도 9월 3842에서 12월 40358로 늘어났는데 내진대상 건축물은 6개월 동안 1808개 늘었지만 내진이 확보된 건물은 1866개에 불과했다.

또 지난해 6월 도내 전체 건축물 중 내진확보 건축물 비율은 5.5% 였는데 13개월 후인 지난 7월말에는 6.1%로 개정법 전후와 비교해 개선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지진 관련 건축법은 강화돼 도내 내진 대상 건축물은 급증하고 있지만 건축물의 내진확보 개선은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어 매년 발생하는 강력한 지진이 경남 지역에 충격을 주고 있어 도민들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한송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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