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걱정되지만"…오늘 수능 '결전의 날'
"지진 걱정되지만"…오늘 수능 '결전의 날'
  • 윤다정기자
  • 승인 2017.11.22 18:5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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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내 101개 고사장 3만5843명 수험생 응시

시험 실시 중 지진 발생 상황 대처 단계 숙지해야

오전 8시10분까지 입실·반입금지물품 확인 필요

지난 포항 지진 발생으로 교육부가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기존 16일에서 23일로 연기한 가운데, 경남도내는 101개 고사장에서 3만5843명 수험생이 수능 시험에 응시한다.

교육부는 예비소집 전날 21일 시험장별 감독관과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수능일 지진 발생 시 대처 단계에 따른 교육’이 철저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에 안내했다.

교육부는 수능시험 도중 지진 발생 시 상황 대처 방안으로 ‘가’는 경미한 수준의 지진, ‘나’는 ‘가’의 경우보다 더 동요할 수준의 지진, ‘다’는 시험장 붕괴 수준의 지진 등으로 구분해 그에 따른 대처법을 제시했다.

‘가’ 단계는 시험을 계속 실시, ‘나’ 단계는 시험 일시 중지→책상 아래로 대피→상황 확인→안전에 문제가 없는 경우 시험 재개, ‘다’ 단계는 시험교실·시험장 붕괴 등으로 인해 실질적 피해가 우려될 경우 신속하게 운동장으로 대피한다. ‘다’ 단계의 경우 시험 자체는 무효 처리가 된다.

유의할 점은 ‘가·나’ 단계의 경우 시험을 계속 진행하는데, 감독관이 제재하는데도 불구하고 학생이 위험을 느끼는 등 이유로 자의적으로 시험실에서 나가게 되면 해당 학생은 시험 무효 처리가 된다.

감독관의 판단에 부담을 지우지 않기 위해 교육부는 “수능 도중 지진 대피를 결정한 교원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한 “수험생이 소송을 제기할 경우 법률지원·소송비용 등은 정부가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능은 전국 수능고사장 1180개소에 소방공무원 2372명이 배치되며 소방안전관리관은 응급구조사를 포함해 고사장별로 2명이 배치된다.

경찰관은 고사장별로 2명이 배치돼 시험장 교통통제 및 답안지 회송 엄호 등 임무를 맡는다. 한국전력에서도 1명이 지원된다.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경남도내 운영요원은 2496명, 감독관은 4368명이 투입된다. 운영요원은 복도감독관·대기실감독관 등 역할을 하며 수능 고사장 운영을 위해 지원되는 인력이다. 감독관은 실제 시험실에 투입돼 관리·감독을 맡는다. 진주시험지구는 운영요원 492명, 감독관 807명이 투입된다.

모든 수험생은 오전 8시10분까지 시험장에 입실해야 하며, 시험은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40분까지 치러진다.

오전 8시40분 1교시 국어영역(08:40∼10:00)을 시작으로 2교시 수학(10:30∼12:10), 3교시 영어(13:10~14:20), 4교시 한국사·탐구(14:50∼16:32), 5교시 제2외국어·한문(17:00~17:40) 순으로 오후 5시40분까지 이어진다.

필수 영역인 4교시 한국사에 응시하지 않으면 시험 전체가 무효 처리되고 성적통지표도 받을 수 없다.

1교시 국어를 선택하지 않은 수험생도 8시10분까지 입실하여 감독관으로부터 컴퓨터용 사인펜과 샤프를 지급받고 유의 사항을 안내받은 후, 감독관의 안내에 따라 지정된 대기실로 이동해야 한다.

수험표를 분실했다면 응시원서에 붙인 사진과 같은 원판으로 인화한 사진 한 장과 신분증을 가지고 시험 당일 여유 있게 도착해 시험장에 있는 시험관리본부에 가서 재발급 받으면 된다.

수험생들의 원활한 이동을 돕기 위해 경남도내 시 지역과 시험장이 설치된 군 지역의 관공서 출근 시각은 오전 9시에서 오전 10시 이후로 늦춰진다.

시험장에는 휴대전화를 비롯해 스마트워치·밴드 등 스마트 기기와 디지털기기 등 모든 전자기기가 반입될 수 없다. 순수 아날로그시계만 반입이 가능하다.

만약 시험장에서 소지하고 있다 적발될 경우에는 즉시 부정행위로 간주되어 시험이 무효 처리된다.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수능 일주일 연기로 인해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잘 견뎌주어 고마운 마음”이라며 “부디 지진 없이 수능이 무사히 치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험생 B양은 “수능이 연기된 기간만큼 더 열심히 공부했다”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하고, 제발 지진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윤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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