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은 학교폭력에 안전한가
우리 아이들은 학교폭력에 안전한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2.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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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선하/하동교육청 교육장
요즈음 각급학교 졸업식이 한창이다. 모두가 축하하며 아쉬움을 나누어야 할 자리에 경찰관과 장학사가 ‘혹시나 졸업식 뒤풀이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마음을 졸이며 지켜보고 있다. 이게 오늘날 학교 졸업식 진풍경이다. 

이젠 학교폭력이 학교 스스로 해결하기는 어려울 정도로 도를 넘어섰다. 학생에게 꿈을 키워주어야 할 신성한 학교가 집단 따돌림과 폭력의 온상이 되고 많은 사회문제를 양산하고 있다니 이지경이 될 때까지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하동은 섬진강의 넉넉한 품에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충절의 고장이기에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마음이 넓고, 심성이 곱다. 그래서 큰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은 하지만 학교폭력이 나라의 현안이 되어 교육계가 초비상이고 급격한 사회생활의 변화로 사회폭력에 노출되다 보니 우리도 안심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그 동안의 우리나라 교육이 입시위주 지식위주의 경쟁교육이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으며, 이러한 결과의 산물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러한 경쟁교육은 지식의 양으로 순위를 결정하는 것이지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바른 인성과 창의력을 신장시킬 수는 없다. 다만 왕따, 학교폭력 같은 복잡한 사회문제만 늘어갈 뿐이다.

매스컴에서 보도한 바와 같이 ‘최근의 학교폭력은 폭력서클이 학생들을 장악하고 있고, 온라인 오프라인 상에서 집단적이고 지속적인 괴롭힘이 그저 장난삼아 아무 죄의식 없이 행해지고 있다. 그리고 가해학생의 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으며, 피해자들은 그저 굴종하고 가정과 학교, 사회가 무관심하고 무기력하기만 하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뒤늦게나마 총리와 대통령까지 나서서 학교폭력 대책에 고심하여 학교폭력종합대책을 발표하였지만 정확한 분석에 의한 적합한 대책이라 하기엔 아쉬움이 없지 않다. 정부는 정부대로 그 동안의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새로운 교육의 방향과 근본적인 대책을 내 놓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동네기 나서야 한다’는 속담과 같이 가정과 학교, 사회의 교육공동체가 다 함께하는 인성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우선 서둘러 내 놓은 학교폭력종합대책이지만 문제가 심각성을 파악하고 나름대로 고심해서 발표하였을 것이다.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동참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 너 나 없이 미래의 희망을 키우는 일에 다 같이 참여하여 문제해결에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다. 

첫째, 학부모는 우리 아이가 어떤가를 관심을 갖고 살펴보고,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할 것이다. 

둘째, 교육자와 교직원은 월급쟁이가 아니라 성직자의 마음과 자세로 사랑과 책무성을 갖고 우리 아이들을 내 아이처럼 보살피며 지도하며 이끌어야 한다. 

셋째, 지역사회도 무관심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장차 우리 고장을 위해 일할 청소년들을 따뜻한 사랑으로 보살피는 우리 고장의 지킴이로서 역할을 다 해야 할 것이다.

‘콩나물과 사람은 밑 빠진 독에서 자란다’는 말이 있다. 콩나물에 물을 주면 밑 빠진 독을 다 새어 나가는 것 같지만 흐르는 시간과 더불어 조금씩 자라고 있다. 사람도 꾸준한 교육을 통하여 서서히 성장한다. 이제는 지역과 교육공동체 모두가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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