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지 소원 이뤄준다는 팔공산 갓바위 순례
한가지 소원 이뤄준다는 팔공산 갓바위 순례
  • 장금성기자·자료제공/한국의 산하
  • 승인 2017.11.23 18:36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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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 경관 이루는 대구의 진산이자 불교문화의 성지
▲ 팔공산 관봉에 위치한 ‘갓바위’ 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호)

대구의 진산인 팔공산(八公山·1192m)은 태백산맥이 남쪽으로 힘차게 내닫다가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곳에 우뚝 멈추어 장엄하게 솟은 산으로 최고봉인 주봉 비로봉(毘盧峰)을 비로봉(毘盧峰)을 중심으로 하여 동·서로 16km에 걸친 능선 경관이 아름다우며 마치 봉황이 날개를 편 것처럼 뻗쳐있다. 갓바위, 동화사 등 볼만 한곳도 많아 특정 계절에 치우치지 않고 사계절 두루 도시민의 휴식처로 인기가 있다.


지난 1980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대구광역시 동구와 영천시, 경산시, 칠곡군, 군위군 등 5개 시-군을 경계로 총면적이 126.852㎢에 달한다. 봄에는 진달래, 영산홍이 피고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거리가 순환도로를 따라 16.3km에 걸쳐 전개되며 겨울에는 새하얀 설경과 설화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정상의 남동쪽으로는 염불봉, 태실봉, 인동, 노족봉, 관봉등이 연봉을 이루고 서쪽으로는 톱날바위, 파계봉, 파계재를 넘어 여기서 다시 북서쪽으로 꺾어져 멀리 가산을 거쳐 다부원의 소아현에 이르고 있다.

특히 동봉일대는 암릉과 암벽이 어울려 팔공산의 경관을 대표하고 있다. 봉우리의 암벽은 기암이다.

팔공산은 신라시대에는 부악(父岳), 중악(中岳), 또는 공산(公山)이라 했으며 927년 고려태조 왕건이 후백제 견훤왕과의 공산전투에서 대패하며 장수 신숭겸이 왕건 대신 미끼가 되었고 그와 함께 김락, 김철, 전이갑, 전의갑 등 여덞 장수가 순절했기에 조선시대에 들어 팔공산이라는 이름으로 붙여졌다고 한다.

오늘날 대구광역시의 지명들 중에서는 이 역사적인 전투에서 유래한 지명들이 많은데 그중 하나로 대구 평광동의 옛 이름인 실왕리(失王里)는 백제군의 포위망을 뚫고 도망친 왕건이 나무꾼으로부터 주먹밥을 얻어먹고 허기를 면했는데 나무꾼은 나중에서야 그가 왕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왕을 놓쳤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대구 남구의 앞산 왕굴도 견훤에게 쫓긴 왕건이 3일 동안 숨어 지냈던 곳이라고 한다. 이처럼 팔공산에는 왕건의 도주로를 따라 팔공산 왕건길이라는 트래킹 코스를 조성해 놓았다.

또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桐華寺)를 비롯해 동쪽의 은해사(銀海寺), 남쪽의 동화사, 서쪽의 파계사(把溪寺) 부인사(符仁寺), 송림사(松林寺), 관암사(冠岩寺) 등 불교문화의 성지로 유명하다. 또 군위 삼존석굴(국보 109호)과 같은 수많은 문화유적이 산재해있고 크고 작은 사찰과 암자가 많다.

팔공산의 서북편 능선 바위벼랑에 위치한 삼존석굴은 자연굴을 이용한 석굴사원으로 통일신라 초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석굴의 안쪽으로 본존 좌우로 두 협시보살이 서 있다. 대좌를 포함한 본존은 높이가 2.18m에 달해 중후하고, 두 협시보살은 조금 작으며 오른쪽 협시보살에게는 광배가 없다.

팔공산 관봉(850m)에 암벽을 배경으로 조성된 5.48m 크기의 단독 원각상 ‘갓바위’는 보물 제431호로 약사여례불이라고도 하는데 본래의 이름은 관봉석조여래좌상(冠峰石造如來坐像)으로 가장 큰 특징은 원래 그 자리에 있던 화강암을 깎아서 환조(丸彫) 기법으로 조성했다는 점으로 병풍처럼 둘러쳐진 화강암체로 흰 빛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연출한다. 갓바위라는 이름은 이 불상의 머리에 자연판 석으로 된 갓을 쓰고 있는데서 유래 된 것으로 누구에게나 한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속설을 간직하고 있어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기도를 올리고 있다.

팔공산 서쪽에 자리한 가산산성은 인조 17년인 1639년에 축성된 것으로 가산면 가산리와 동명면 남원리의 일부에 걸쳐 있다. 골짜기와 능선의 지세를 적절히 이용해 축조했으며 현재 네개의 문지(門址)와 암문, 수문, 건물지 등의 시설이 남아 있다.

팔공산 등산코스는 여려 곳이 있지만 지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안전점검일 것이다, 동절기 산행 일정을 잡을 때는 아침 일찍 출발해 해가 지기 1시간 전까지 하산하는 것이 정석으로 해의 이동 방향을 따라 동쪽 등산로를 이용해 오르고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오르는 것이 안전사고를 막는 최전의 방법이다. 가벼운 추위라도 지속적으로 피부가 한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마비되는데 가렵고 열이 나는 등 증상이 생긴다. 두터운 장갑이나 양말로 어느 정도 방지를 할 수 있으며 옷은 두터운 외투 한 벌보다 속옷과 겉옷 두겹으로 감싸 활동성을 보장하고 속옷은 보온기능이 뛰어난 것으로, 겉옷은 방풍·방수기능이 좋은 것을 쓰는 것이 좋다.

또한 11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고지가 높은 곳은 입산이 통제되는 경우가 있어 사전에 입산 가능한 코스인지 체크해야 한다. 장금성기자·자료제공/한국의 산하
▲ 대구의 진산 팔공산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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