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책을 펴서 미래를 활짝 열자
칼럼-책을 펴서 미래를 활짝 열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11.28 18:2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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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책을 펴서 미래를 활짝 열자


인간은 교육에 의해 질서를 배우는 동시에 가르치기도 한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면 교육을 받아야하며 인간은 교육정도에 따라 점차 미숙 단계에서 완숙 단계로 상승되어간다.

지혜롭고, 슬기롭게, 현명한 분별력으로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많은 책을 읽어주어야 한다. 그래서 웃고 싶을 때 웃을 줄 알고, 울고 싶을 때는 울 줄도 아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우리는 두 발로 걷는 직립인간이다.

그러므로 두 발, 두 눈, 두 귀로 ‘마음’의 균형을 잘 잡고 수평적 삶을 지향해가야 한다.

독서를 통해 두 눈, 두 발, 두 귀로 바로보고 바른 길을 가며 바르게 듣는 사람이 되어보자. 영국 철학자 실러는 “인간의 마음가짐이 곧 행복”이라하였다. 행복과 불행은 마음조절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기쁨과 슬픔도 이 마음하나에 달려있다. 행복하게 살려거든 우선 잘 놀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놀이 문화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들은 독서량이 풍부하여 종합적인 두뇌회전이 빠른 사람들이다. 한국의 미래는 어린 꿈나무들에게 달려있다.

미래의 꿈나무들을 튼튼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가정에서부터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화장실, 식탁, 거실 손에 닿는 곳마다 늘 읽을거리를 비치하여 온가족이 책을 펴서 미래를 활짝 열어가도록 하자. 기업체의 진열장에도 감사패, 상패, 분재나 수석, 같은 것 보다는 책을 비치하는 것이 우선되어야한다. 한국은 술, 담배, 교통사고, 고아수출, 40대 사망률, 부실공사 같은 것은 세계 1위면서도 도서구입비 지출은 최하위 국가란다.

그만큼 독서인구가 적다는 증거이다. 문제아이나 불효자, 범죄자 중에 독서량이 풍부한 사람은 드물다. 아이들에게 독서량을 풍부하게 해주어서 사회의 기본원칙을 지키도록 하자.

대중탕 이용방법, 밥상머리 예절 등 좋지 않는 버릇은 그 즉시 고쳐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사람으로 성장시켜 나가자. 가르치는 동안에도 어른들은 인상 쓰지 말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만 슬쩍 알려주며 늘 미소와 친근감으로 대해줘야 한다. 프랑스 작가 에릭 파이는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사람은 빨리 죽을 수밖에 없다”하였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배려해 나가면서 “너는 이런 아이다”고 못 박지도 말아야 한다. 아이들은 상황과 조건에 따라 계속 변화되어가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어떤 모습과 태도를 일방적으로 고정시키지 말고, 물처럼 부드럽고 약한 것이 가장 강한 것을 이길 수 있다는 이치를 가르쳐 나가야한다. 아이들이란 부모가 바라는 대로 되지 않고 부모가 하는 대로 따라서 배우기 때문에 아들이 성장하면 걷는 모습도 아버지를 닮고, 딸이 성장하면 음성까지 어머니를 닮는다. 항상 밝은 미소로 칭찬을 아끼지 말자.

너는 재치 있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서 기대가 크며, 네가 내 자식이란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해주자. 너 때문에 못살겠다거나 네 나이가 몇 살이냐며, 무엇 하나 제대로 한 것이 있느냐며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는 말은 절대 삼가해야할 단어들이다. 아이들은 그런 말을 들을 때 제일 큰 반감을 갖게 되며 자신감이 결려되어 비관적, 폐쇄적, 성격이 된다.

아이들이 어떤 말을 할 때도 시끄럽다며 윽박지르지 말라. 자녀들은 항상 부모님의 많은 관심과 많은 대화를 원하고 있다. 부모는 자녀들의 성격과 인격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스승이다. 어른들로부터 희망적인 말을 많이 듣고 자란 아이들은 자신감이 넘치고 사려가 깊어지며, 독서량이 풍부한 인격적인 부모가 훌륭한 자녀를 만드는 것이다.

꿈나무들을 훌륭한 인재로 육성하길 원하면 어른들부터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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