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교통사고 없는 따뜻한 연말 보냅시다
칼럼-교통사고 없는 따뜻한 연말 보냅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12.20 18:25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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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화/교통안전공단 경남지사 교수
 

유진화/교통안전공단 경남지사 교수-교통사고 없는 따뜻한 연말 보냅시다.


대형교통사고를 거론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법칙으로 하인리히 법칙이 있다. 이 법칙은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이다.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Herbert William Heinrich)는 자기가 근무하던 미국의 보험회사에서 수많은 사고통계를 통해 통계적 법칙을 발견하였는데, 그의 이름을 따서 ‘하인리히 법칙’이라 한다. 즉 산업재해로 중상자가 1명 나오면 그 전에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경상자가 29명, 같은 원인으로 부상을 당할 뻔 한 잠재적 부상자가 300명 있었음을 의미하는 ‘1:29:300 법칙’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큰 사고는 우연히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반드시 경미한 사고들이 일정기간 여러 번의 경고성 징후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또한 이탈리아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Vilfredo Pareto)는 이탈리아 인구의 20%가 이탈리아 전체 부(富)의 80%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을 했다. 그 주장은 ‘파레토 법칙(Pareto's Law)’ 또는 상위 20%가 전체 결과의 80%를 가져온다는 의미에서 ‘20:80법칙’이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최근 마케팅 업계에서는 20:80의 파레토 법칙이 아닌 상위 5% 고객(VIP: very important person) 또는 최상위 1%의 고객(VVIP: very very important person)을 분리하여 집중 관리하는 1% 마케팅 또는 귀족마케팅으로 시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법칙의 공통점은 일부 소수의 요인이 대다수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으니 대다수에 영향을 미치는 일부를 집중 관리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법칙은 교통사고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사고는 내는 사람이 내더라’라는 것과 일맥상통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법칙이 과연 교통사고에서도 발생하는지를 확인한 결과 전세버스 업종의 경우 5년간 교통사고를 유발한 운전자가 전체운전자 중 12.6%를 차지하였다. 따라서 파레토 법칙과 비교시 87.4%(무사고자) : 12.6%(사고자)로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5년간 2건 이상의 재사고를 유발한 운전자는 전체 재직운전자의 1.5%이며, 전체 사고운전자의 8.4%에 해당한다. 이들 운전자에 의해 발생한 교통사고는 전체 사고의 21.8%를 차지하고 있어, 78.2%(교통사고 1건): 21.8%(교통사고 2건 이상)로 나타나 파레토 법칙과 비슷한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재사고자 관리의 중요성을 나타내고 있다.

즉 대형사고는 항상 사소한 것들을 방치할 때 발생하므로, 아차사고 등 작은 사고 발생시 대형사고 발생을 암시하는 신호라고 생각하고, 문제점을 파악하여 해결해야만 대형사고로 이어지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

2017년 정유년(丁酉年)! 참으로 다사다난 했던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며칠 후면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冬至)이다. 그러나 동지가 지나면 다시 낮이 길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태양의 부활이라는 뜻의 의미도 가지고 있어 아세(亞歲)라 하여 작은 설이라고도 한다. 한해를 마무리 하는 12월, 교통사고 없는 따뜻한 연말이었으면 하는 바람과 내년에는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거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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