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술은 어른에게 배우지마라
진주성-술은 어른에게 배우지마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12.25 18:2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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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술은 어른에게 배우지마라


매년 연말이면 모임 자리가 많아지고 술 마실 기회가 많아진다.

송년회 때 마시는 술이 한해 힘들었던 일들을 잊기 위해 마시는 술일까?

아니면, 마시다 보면 잊혀지기 때문에 마시는 걸까?

한국의 음주문화는 남녀노소 나이 많은 어른이나 젊은이나 갓 대학에 입학한 대학생이나 남자나 여자나 부어라 마셔라 받는 즉시 들이켜서 테이블 위 아래에 파란 소주병이 계급장처럼 가득 올려 있어야 업무를 수행한 것처럼 자리가 마무리 된다.

‘술은 어른한테 배워야 한다’는 말에 반대를 하고 싶다.

40대 이상 부모들의 술 문화가 스스로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를 모르니 자식들에게 좋은 것을 알려줄 수 없고 바른 음주 문화를 가르쳐 줄 수가 없다.

고개를 돌린다고 예의가 갖춰지고, 내가 마신 술잔을 건네고 받아 마셔야만 술 예의라고 생각하지 말자.

고개 돌리면서 친구들 술자리를 생각할 수 있고, 침과 음식물이 묻은 술잔을 돌려 마신다고 부모 자식이나 동료 간의 동지애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의 눈빛과 얼굴을 바라보면서 대화하고 술의 향과 맛을 즐기고 마실 수 있도록 깨끗한 전용 술잔으로 바꿔 마시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와인은 포도로 만들고 맥주는 보리로 만든다는 것은 대부분의 국민은 알지만 정작 소주는 무엇으로 만들어 지는지 아는 이는 거의 없고, 생수보다 더 값싸게 만들어짐으로 술에 향기 없는 가치가 만들어 지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술을 마셔보고 심사하고 경험했지만 막걸리만한 술은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는 맛의 다양성과 재료에 따라 느껴지는 향과 맛은 예술이라 할 수 있다.

적당한 알코올 도수에 맛을 음미하다보면 어느새 포만감에 더 이상 먹거리도 필요 없고 약간의 취기에 기분 편안하게 자리를 마무리 할 수 있다.

취하고 싶어도 적당히 취함으로 배부르면 안 마시면 되고, 맛과 향이 있으니 급히 마실 이유도 없다.

잊기 위한 망년회!

새로 맞이하는 송년회를 의미 있게 보내고자 한다면 향기 있는 술이나 차로서 준비해 보자.

향이 없는 딸기나 사과를 맛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맛있다고 말하는 것에는 향이 있고 향기는 아름다운 기억과 추억으로 오래 남는다.

술 세기를 자랑하는 자리보다 맛과 향을 나누는 문화가 더 따듯하고 오랫동안 기억되는 것처럼, 어른에게 술을 배우지 말고 향을 아는 이에게 술과 차를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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