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벼락부자의 불행
칼럼-벼락부자의 불행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12.25 18:2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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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벼락부자의 불행


스웨덴의 마커스 페스론(2017년 현재38세)은 컴퓨터게임 ‘마인크래프트’를 개발했는데 이 프로그램은 1억 명 이상이 다운로드하게 되자 마이크로소프트사에 팔아 2조 8200억 원을 벌어 삽시간에 돈방석에 올라앉았다. 그는 시골에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약물∙알코올 중독인 아버지와 어머니는 12세 때 이혼했다. 우울증과 약물 남용에 빠진 아버지는 절도죄로 감옥까지 다녀오더니 자살했다. 여동생도 약물중독으로 가출했고, 자신도 한동안 조울증을 겪어야 했다. 불우한 처지에 있던 그는 따돌림을 당해 대부분 시간을 컴퓨터 앞에 쪼그리고 앉아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익힌 컴퓨터 기술로 대박을 터트려서 한(恨)을 풀었다.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서 침실 8개, 욕실15개, 차고16칸이나 되는 비벌리힐스의 역대 가장 비싼 저택을 약 790 억 원에 사서 호사스러운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주말에는 환락의 도시 라스베가스에 가서 하룻밤 파티에만 1억 8,000 만 원을 뿌리는 등 방탕한 생활을 했다. 이처럼 사치 생활을 즐기던 그가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다. 엄청난 부(富)가 나를 극도로 외롭게, 의욕도 없게, 의미 있는 관계도 맺지 못하게 만들었다. 계속 노력해야 할 이유들을 잃게 됐다. 파티를 벌이며 많은 시간을 보내는 등 뭐든 할 수 있게 됐는데, 이렇게 외로운 적이 없었다. 사랑하는 여자를 만났지만, 내 삶이 두렵다며 평범한 사람에게 가버렸다. 결혼을 했으나 1년밖에 가지 못했다. 딸 양육비로 매달 6,000 달러를 보내주며 떨어져 산다. 고립된 세상에 갇힌 나를 발견한다. 사람들이 내 호화 파티에 몰려드는 것은 머리가 벗어지기 시작한 뚱뚱한 괴짜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다. 나와 친해지려는 사람을 믿을 수가 없다. 돈으로 친구나 행복은 살 수 없다는 걸 이제야 깨닫는다. 외롭다. 말할 수 없는 고통이다. 라고 했다.

가난에 지친 청년이 점쟁이를 찾아갔다. 언제쯤 부자가 될 수 있는지 묻자 점쟁이는 “지금도 부자인데!”라고 했다. 기가 막힌 젊은이가 무슨 말이냐고 따지자 점쟁이가 설명을 해주었다. “자네 눈은 세상을 볼 수 있고, 수많은 책을 볼 수 있고, 두 손으로는 일을 할 수 있고, 두 다리는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으며 영혼도 잘 활용하면 큰 재산이 될 것이니 부자가 아닌가!”

사람들은 몸에 지닌 것이 모두 재산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몸 밖의 것들을 구하느라 전전긍긍하다 청춘과 건강을 잃어버린다. 아니다, 눈으로는 타인의 장점을 보고, 입으로는 타인을 격려하고 칭찬할 줄 알며, 두 손으로는 남들을 위해 봉사하고, 귀로는 좋은 의견을 듣고, 마음에는 평상심을 가진 자는 부자이다.

운이 지독히도 없어서 어려서부터 하는 일마다 모두 실패한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하늘이 자신에게 너무 냉혹하다는 생각에 하느님을 만나 봐야겠다고 결심을 하고 하느님을 만나러 가다가 사막에서 하느님을 만났는데 성공이 무엇인지 가르쳐 달라고 애원했다. “성공은 생활이고, 경험이고, 땀이란다. 젊은이, 성공에 집착하지 말고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즐기도록 하게” 성공을 꿈꾸는 사람은 많지만 생활 속에서 얻은 경험과 지혜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성공의 과정을 즐기고, 그 속에서 재미를 찾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인간이 겪는 고통의 근원은 욕망’이라고 했다. 인생은 욕구에서 욕구로 이행할 뿐, 만족으로 점철되지 않는다. 욕망은 끝이 없으므로 단순하고 소박하게 살면서 족함을 알면 항상 즐거울 수 있다. 부처님께서는 ‘족함을 아는 사람은 땅에 누워도 안락하고, 족함을 모르는 자는 천당에서도 편안하지 못하다. 만족을 모르면 부자여도 가난하고, 만족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가난해도 부유하다’고 했다. 비트코인이라는 가상 화폐가 온통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세상이 미쳐도 너무 많이 미쳤다. 어떤 사람은 무일푼에서 몇 백 억을 벌었다고 하니 어린 학생들까지 끼어들어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주역에 재다신약(財多身弱)이라는 용어가 있다. 이는 자기의 사주에 지나친 재물은 몸을 상하게 하여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의미이다. 나는 20년 전부터 매년 목표 독서 100 권이었는데 한해를 마무리 하는 12월 26일 현재 98권 째 독서 중이니 나는 벼락부자가 아닌 알찬 부자가 아닌가 한다. 송구영신(送舊迎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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