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칼럼-비만과 대사증후군
한의학 칼럼-비만과 대사증후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1.03 18:4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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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비만과 대사증후군


새해를 맞아 우선 경남도민 여러분께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말씀과 함께 연말연시라는 핑계로 술자리가 많지는 않으신지 안부도 함께 여쭈어본다. 술자리와 함께, 늘어나는 것은 바지 사이즈요 줄어드는 것은 수명인지라 오늘은 비만과 대사증후군에 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인체는 영양물질을 섭취하면 그것을 분해 합성하여 생명활동이 원활하게 유지되도록 조절한다. 하지만 에너지대사에 문제가 생겨서 불필요한 물질들이 체내에 쌓이면 여러 가지 증상들이 일어난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심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 등이 대표적인데 이러한 증상들을 묶어 ‘대사증후군’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대사증후군의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다.

-복부비만 : 허리둘레 남성 90cm, 여성 85cm 이상
-중성지방 150mg/dl 이상
-고밀도 콜레스테롤 : 남성 40mg/dl, 여성 50mg/dl 미만
-공복혈당 : 100mg/dl 이상
-혈압 : 수축기 13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85mmHg 이상

이 5가지 지표 가운데 3가지 이상이 기준치를 넘으면 대사증후군으로 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대사증후군’ 관련 질환에 대해 최근 5년간(2010 ~ 2014년) 심사결정자료(건강보험 및 의료급여)를 분석한 결과, 총 진료인원은 2010년에 비해 16.5%, 총 진료비는 27.3%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리나라 70세 이상 인구의 70% 인구가 대사증후군이며 전체 진료인원의 80%가 50세 이상의 고연령층인 것으로 집계 되었다.

특히, 대사증후군 질환자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 순으로 증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의 원인은 식습관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사증후군은 인류의 문명이 발전함과 동시에 더 많은 먹거리와 더 적은 움직임으로 인해 체내에 에너지를 불필요하게 축적하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최우선적으로 고쳐야 할 것은 식습관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가장 손쉽게 얻을 수 있는 형태의 음식은 가공식품이다. 가공식품의 대부분은 그 원료가 탄수화물이다.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중 탄수화물은 가공하기가 가장 쉽고 대량 생산이 가능하며 보관하기도 용이하기 때문에 탄수화물로 된 가공식품이 가장 많다. 손쉽게 조리해서 먹기도 쉬운 만큼 우리가 필요 이상으로 섭취하기 쉬운 영양소이다.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반면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쓰지 않는다면 남는 에너지는 결국 지방으로 바뀌고 결국 대사증후군이 생기기 쉽다.

한의학적으로는 담탁(痰濁), 담음(痰飮), 담습(濕痰), 혈어(血瘀) 등의 범주에서 접근할 수 있으며 그 주범으로 예로부터 고량후미(膏粱厚味)라고 하여 기름진 음식을 꼽았고 이로인한 비위의 운화기능 실조가 온갖 병을 만들어낸다고 보았다.

최근 한의원에서도 혈액검사를 통해 대사증후군의 지표들을 정확히 검사한 후 이에 맞게 처방하여 비만과 대사증후군을 치료하는 한의원이 늘고 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몸이 이곳저곳 불편해지면서 보약이나 양약에 의존하기 보다는 새해를 맞아 체중을 조절하여 몸을 맑고 가볍게 하는 것이 근본 치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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