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시대의 화두(話頭)·소통(疏通)
칼럼-시대의 화두(話頭)·소통(疏通)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1.08 19:1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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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시대의 화두(話頭)·소통(疏通)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소통이다. 상대와 대화를 주고받는 것도 중요한 소통이다. 내 뜻을 상대방에게 잘 전달하고, 상대방의 뜻을 내가 잘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은 선생님과 소통해야 하고, 자식은 부모와 소통해야 한다. 또 직장 상사와 부하 직원간의 소통도 중요하다. ‘여우같은 마누라는 같이 살 수 있어도 곰 같은 마누라는 같이 살기 어렵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부부간의 대화와 소통을 대변하는 교훈이다. 또한 나의 내면으로 들어가 보면 우리들이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감각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한 소통이다.

등산가는 산에 오르면서 소통하며 배우고, 어부는 물을 보고도 소통하며 배우고, 시인은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보고도 소통하며 배우고, 농부는 땅을 보고 흙을 보고도 소통하며 배우고, 아이는 어른을 보고 배우고, 어른은 아이를 보고 배워야 한다. 이발사와 미용사는 가위와 소통하고, 화가와 서예가는 붓과 소통하고, 건설현장의 철근공은 철근을 자르고 구부리고 조립하면서 소통하고, 미장공은 흙손과 소통해야 하고, 마라톤 선수는 달리기와 소통해야 하고, 목공은 톱과 망치와 못과 나무와 소통해야 하고, 축구선수·농구선수·핸드볼 선수는 공과 소통해야 하고, 야구 선수는 방망이와 소통해야 하고, 요리사는 맛과 소통해야 하고, 도공(陶工)은 고령토와 소통해야 하고, 사진가는 빛과 소통해야 하고, 성악가는 목소리와 소통해야 하고, 기악가는 악기와 소통해야 하고, 지휘자는 여러 연주자와 잘 소통되어야 하모니가 잘 나올 수 있다. 선장은 바다와 소통해야 하고, 무속인은 신(神)과 소통해야 하고, 빵 굽는 사람은 밀가루와 소통해야 하고, 보디빌딩 선수는 바벨이나 역기와 소통해야 하고, 의사나 간호사는 환자와 소통해야 하고, 약사는 처방전과 소통해야 하고, 소방관은 불과 소통해야 하고, 판사·검사·변호사·법무사는 법의 논리와 잘 소통해야 하고, 교도관은 죄수와 소통해야 하고, 목사나 신부나 스님은 신도와 잘 소통해야 한다. 운전자는 승객과 소통해야 하고, 장군은 전략전술과 병사와 소통해야 하고 전투력 향상과 국토방위와 소통해야 한다. 부동산 중개업자는 파는 자와 사는 자와 소통해야 하고, 토목쟁이는 댐과 다리와 터널과 도로의 설계와 시공과 소통해야 하고, 주유소 사장은 기름과 소통하고, 연구자는 연구과제와 소통해야 하고, 증권투자자는 정보와 소통이 잘 되어야 하고, 사(使)는 노(勞)와 소통이 잘 되어야 그 기업이 내실 있는 발전이 될 것이다. 좌파는 우파와 소통해야 하고, 젊은 세대는 노년 세대와 소통해야하고, 외교가는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과 매끄러운 소통을 해야 국익(國益)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중심 시대를 우리 중심시대로 바꿔야 한다. 우리 모두 각자 자기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 즉 내 생각만 내려놓으면 만사가 소통되지 않는 것이 없고, 이해하지 못하고 배우지 못할 것이 없다.

삼라만상은 각기 제자리에서 있는 그대로 각자의 주어진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어떤 것과 비교하지도 않으며 다른 무엇과도 닮으려 하지 않는다. 숲속의 다람쥐는 다람쥐대로, 온갖 꽃들은 꽃대로, 들풀은 들풀대로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 바다에는 뱃길이 있고 하늘에는 나는 것들의 길이 있다. 그래서 세상은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람만이 남과 비교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것이 번뇌의 괴로움이 되기도 하며 환희의 기쁨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생각이 너무 많아 있는 그대로의 온전한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자연은 무엇 하나 걸림 없이 있는 그대로 순수한데 말이다.

옳다 그르다, 맞다 틀리다, 예쁘다 추하다. 많다 적다. 높다 낮다는 식의 분별이 많으면 실수가 많아지고 교만하거나 비굴해진다. 사람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있는 그대로 순박하고 진실할 때, 정직한 마음이 상대방에게 전해질 때 이다. 크리스마스 날 불교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찬송가 소리는 참으로 신선했다. 부처님 오신 날 기독교 방송에서 찬불가 소리가 들렸으면 한다. 이는 곧 소통이 아니겠는가! 여당은 야당과 소통을 잘해야 한다. 특히 정부는 국민과 소통을 잘 해야 한다. 그것이 잘 안 되면 국민들로부터 비난받기 일쑤다. 새해에는 정부와 국민 간에 소통도 잘 되고 특히 남북 간에 큰 소통이 있어 한 반도에서 새로운 번영과 화합의 큰 물길이 트였으면 한다. 산림은 너무 쓸쓸하고 속세는 너무나 시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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