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 아들에게
진주성-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 아들에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1.08 19:11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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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 아들에게


아들! 대학이라는 문에 들어가기 위해 긴 시간동안 책상 앞에서 고생이 많았다.

대학은 새로운 학문을 배우는 곳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친구나 보다 많은 것을 경험하고 깨닫는 곳이기도 하단다.

앞으로 모든 일에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그에 따른 실패와 성공을 맛보아야 하며 학교생활이나 품위 유지에 필요한 생활비 또한 자력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아르바이트는 용돈을 버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졸업 이후 원하는 직장이나 직업을 선택하기 전에 사회생활을 배우고 경험하는 곳이기도 하다.

아르바이트 일이라고 쉽게 생각하지 말고 시급 많이 준다고 선택하지 마라.

아르바이트 일은 처음부터 급여를 많이 주거나 쉬운 일만 주지는 않을 것이기에 일을 선택하기 전에 우선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첫째, 아르바이트 자리가 나면 우선 그곳을 방문해 보거라.

일하는 사람들이 즐겁게 일을 하고 있는지 사장은 어떤 마인드로 경영하고 있는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바란다. 활기차고 즐겁게 일하는 곳이면 오랫동안 일할 수 있지만 손님도 없고 일하는 사람들이 폰 만지작거리고 있으면 그곳은 조만간 문을 닫을 곳임으로 이왕이면 바쁘고 힘들어 보이는 곳을 선택해라. 일에는 좋고 나쁨이 없으며 좋은 사장 밑에서는 일을 배울 수 있지만 독한 사장 밑에서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둘째, 일을 시작했으면 시급에 대해 묻지 말고 연연하지 마라.

생활비도 우선이겠지만 주는 대로 받고 1년가량은 급여에 대해서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즐겁게 일을 하고 아르바이트가 취미가 되고 최고가 되도록 해라. 업무를 모두 알고 사장으로부터 잘한다고 이야기 나올 때 인센티브나 급여 인상을 합리적과 논리적으로 이야기해라.

아들의 능력은 최저시급이 아닌 최고 시급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 퇴근은 칼같이 지키되 출근은 30분 일찍 도착해라.

지각하거나 시간 맞춰 출근하지 말고 미리 가서 삼겹살집이면 삼겹살 공부를 하고, 오늘 할 일을 사장에게 물어보고 업무 시작하기 전에 마음을 편히 하기 바란다.

모든 사장들은 일 잘하는 사람보다는 지각하지 않고 부지런하고 오래하는 사람을 더 좋아하고 신뢰한다. 사회생활의 성공의 기본은 시간 지키기다.

넷째, 한번 일자리를 잡았다면 3년은 해라.

이곳저곳 철새처럼 아르바이트 자리 옮기지 말고 한곳에서 3년 이상 하면 네가 사장이 될 수 있다. 아들 대학 졸업이후 직장 면접 볼 때 비록 한 곳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사람의 근면성은 취업에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고, 아르바이트 업체 사장으로부터 추천서라도 받는다면 아들은 대한민국 어디라도 취업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받는 급여의 10%는 3년짜리 적금, 20% 2년짜리 적금, 30% 1년짜리 적금을 들고 나머지는 생활비로 쓰도록 해라.

1년 30% 적금은 1년에 방학을 이용해서 보름정도 여행 가는 경비로 사용 해라.

2년 20% 적금은 중장기적은 비상금으로 사용하고, 3년 10% 적금은 만기시 1개월가량 세계 여행가는 경비로 사용하고 대학생은 전공분야도 공부도 해야 되지만, 넓은 세상의 많은 친구들도 사귀어야 하고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눈으로 몸으로 체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첫 월급으로는 맛있는 막걸리 한 병 사서 같이 마시는 걸로 하고 아르바이트로 학문과 세상을 통하는 많은 경험을 갖기를 바란다.

2018년 1월 8일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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