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아동학대피해 여전 “대책 절실”
도내 아동학대피해 여전 “대책 절실”
  • 강정태 수습기자
  • 승인 2018.01.14 17:51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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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고 건수만 1239건 하루 3건꼴

대부분 아동보호 필요…“적극 개입해야”

아동학대 신고 누구나 국번없이 ‘112’

최근‘고준희양 시체유기’사건을 경찰이 지난 5일 친부와 내연녀의 아동학대로 인한 사망으로 결론을 지으면서 아동학대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경남도내에서도 아동학대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8일 경남의 아동학대를 전담하는 기관인 경남아동보호센터(중부), 서부아동보호센터(서부), 김해아동보호센터(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경남의 아동학대 건수는 1239건으로 하루에 3건꼴로 아동학대 신고가 이뤄지고 있을 정도로 아동학대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학대신고가 들어오면 아동보호센터에서는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경미한 사례에는 가정 내의 보호 치료와 함께 가족기능강화를 위해 가족의 상담과 심리치료로 아동에 대한 태도를 개선시킨다.

심한 경우 아동학대특별법에 따라 법원에서 가족과 아동을 분리보호조치하고 사법적 수사와 통신 제한, 접근 금지 명령을 내리며 가정 내 위험요소가 없을 때까지 도내 보호감찰센터에서 부모는 양육지식과 양육태도에 대한 교육수강을 해야 한다.

실제 도내 아동보호센터에서는 2016년 아동학대피해 1486건의 신고 중 1139명의 아동이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아동학대 정도에 따라 보호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 신상욱 관장은 “아이들 잘못에 부모의 폭력 등으로 일시적인 처벌이 지속되어 아이들의 학대로 이어진다”며 “일시적인 처벌 보다는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시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아이들이 알 수 있게 이해를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인권을 스스로 깨우칠 수 있게 정부나 사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알려야한다”며 “가정 내의 아동학대가 근절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다면 아동학대는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미래 사회에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주 아동청소년 심리지원센터 전미순 센터장은 “장기적으로나 지속적으로 학대를 받은 아이들은 일시적인 치료는 도움이 되지 않고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며 “가정 내 아이들 뿐 만 아니라 부모도 함께 치료에 참여하여, 아동학대 예방 교육뿐만 아니라 자녀 양육법을 알려주는 것으로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동학대 신고·상담은 아동학대 긴급신고전화(112)로 연락하면 가장 가까운 지역의 아동학대예방센터로 연결되고, 상담 및 신고접수가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으며, 누구든지 아동학대를 알게 된 자는 아동보호전문기관 또는 수사기관에 즉시 신고할 수 있다. 강정태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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