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시각-반려동물 ‘물건’이 아닌 ‘생명’입니다
기자의시각-반려동물 ‘물건’이 아닌 ‘생명’입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1.15 18:3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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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태/수습기자
 

 강정태/수습기자-반려동물 ‘물건’이 아닌 ‘생명’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매년 반려동물이 주인의 손에 버려져 해마다 유기동물 수가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조사결과 지난해 반려동물 보유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의 28.1%로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보유가구가 늘면서 유기동물 역시 계속 증가하고 있다.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발생한 유기동물 수는 10만715마리로 2016년 8만9732마리에 비해 1만여 마리가 증가했고, 2015년에는 8만2082마리가 유기되어 매년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 수치는 지방자치단체 동물보호소에서 구조한 유기동물만 집계돼 사설보호소에 입소하거나 구조되지 못한 동물을 포함하면 실제로는 30만마리에 달할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반려동물을 펫숍에서 구매하지만 이는 ‘유기’라는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를 유발한다.

가족 같던 동물을 유기하는 이유는 ‘생명’이 아닌 ‘물건’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돈을 주고 쉽게 샀다가 병원비가 부담되거나 말썽을 피우면서 실증이 나면 쉽게 버리는 경우가 많다.

또 펫숍에서는 반려동물을 판매할 때 기본적인 교육이나 판매 후 동물 관리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

유기를 막기 위해선 생명을 기본적으로 물건처럼 상품화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멀쩡한 동물 안락사를 계속 시키면서도 입양보다는 강아지공장에서 찍어낸 새로운 개를 돈을 주고 사는 것부터가 개를 물건으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반려동물 문화를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반려동물을 ‘물건’이 아닌 ‘생명’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반려동물을 쉽게 사고 버릴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 소중한 생명으로 받아들여야 유기 문제 해결은 물론 입양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반려동물을 입양 할 때에도 자신의 경제적 여건이 뒷받침 되는지, 어느 공간에서 키울지 등 현실적인 문제를 따져봐야 입양됐던 반려동물이 또 다시 파양되거나 유기되지 않을 것이다.

현재 동물 유기행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동물보호법에 따라 소유한 동물을 의도적으로 유기한 자에게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 국회와 정부에서 동물보호법개정으로 3월 21일부터는 유기행위를 할 경우 현재보다 3배 오른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지자체 동물보호센터 추가 설치 및 유기동물 분양시 최대 20만원 지원도 된다.

정부와 지자체의 이런 노력도 중요하지만 일명 ‘강아지공장’인 동물생산업에 대한 관리 강화나 ‘동물등록제’를 활성화해 동물의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 등 유기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있어야 한다.

올해는 무술년 개띠 해를 맞아 반려동물 인구 천만시대에 유기되는 반려동물이 없도록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조화를 이뤄 반려동물이 하나의 생명으로 존중받으며 살아가는 한해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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