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착하게 살면 복을 받는가?
아침을 열며-착하게 살면 복을 받는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1.15 18:3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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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례/새샘언어심리발달상담센터

이정례/새샘언어심리발달상담센터-착하게 살면 복을 받는가?


어릴 적부터 동화를 통해서도 학교의 기본생활교육에서도 ‘착하게 살면 복을 받는다’고 배웠지만 점점 다양해지는 요즘같은 시대의 현실은 그것도 정답은 아닌 것 같다. 착하다는 것이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이미지로 전락한 것이 안타깝지만 현실을 반영한 것 같다. 뻔한 결말의 이야기에 식상한 사람들이 있을 법하면서 다양하고 기발한 후일담 패러디를 많이 만들어내었다. 그들이 만든 이야기 속의 인물들처럼 위트있고 똑똑하고 지혜로웠으면 좋겠지만 늘 실수를 반복하곤 한다.

현실적으로도 주변을 돌아보면 욕심도 많고 약삭빠른, 좋게 말하면, 목표가 뚜렷하고 발 빠른 사람들이 한 자리를 잡고 있거나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데 과연 착하게 살아서 잘 살 수가 있는 걸까? 다른 사람과 경쟁할 필요 없이 혼자서 열심히 자기 일을 하면 잘 살 수 있는 시대와 뿌린대로 거둘 수가 있는 상황에서는 맞는 이야기이다.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먹고 살기도 바쁘다’, ‘괜히 잘못했다간 고생한다’ 등 주변 사람들의 정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 정치인에 대한 불신도 컸다면 이러한 생각이 고스란히 배었나보다.

나와 무관하다 생각하고 무심하게 살았는데 어떤 계기로 관심을 갖게 되고 새롭게 우리나라의 역사와 정체성 등에 대해 배우며 나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최소한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역할을 충실히 한다면 갈등도 싸울 일도 많이 줄어들 텐테…

사회 조직 속에서는 한 자리를 잡기위해서는 남들보다 앞서야하고 이겨야하고 빨라야하고 끊임없이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 힘들다. 일자리가 많다면 그렇게 경쟁할 필요는 없겠지만 세습으로 가업을 대대로 물려받던 신분제도는 사라졌지만 보이지 않는 계층은 여전히 존재한다. 좋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람과 그렇지 않은 평범한 부모를 만났을 때의 삶은 아주 다르다. 현대시대에는 부모와 집안 등의 가치보다는 개인의 능력이 우선시된다고 하지만 결국 능력의 차이보다는 자본의 차이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그 자본은 서민이 노동을 통해 쌓을 수 있는 자본은 이미 부자부모가 쌓아온 부모의 자본보다 매우 적기 때문이다.

어른들과 함께 부대끼며 3대가 함께 살던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형태가 바뀌면서 거의 전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여 영향을 받게 된다. 각종 복지시스템으로 보완하기도 하고 극빈은 줄어들었지만 마음이 허전한 상태로 방황하는 아이들도 어른들도 있을 것이다. 다양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삶과 마음을 다잡아줄 철학이나 정체성이 혼미하거나 약한 상태로 살고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고통을 대물림하지 않으려고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해 중간에 걸러서 좋은 것만 제공하려고 하는데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주변에 다양한 생로병사의 사례를 접하게 되는데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는 기회를 주기도 하고 설명해주거나 아이와 수시로 소통할 필요가 있다. 약한 존재라 해서 계속 배제하다보면 헛똑똑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부모들은 아이의 문제상황을 피하려한다. 문제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 나 또한 늘 골치 아픈 문제를 풀지 않을 상황이면 좋겠다. 하지만 정작 문제상황에 닥쳤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야하지 않을까? 문제가 없기만한 인생이 있을까? 공기마저 없는 무중력의 상태가 아니라면 누구나 크고 작은 문제상황에 놓이게 된다.

소비자로서의 역할은 잘 수행하고 있는데, 전반적인 사정이 어렵다고 하고 사업을 하기에 불경기라고 한다. 진주 안에서도 돈이 돌아야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큰 마트보다는 조금 번거롭더라도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리라.

세계 속의 우리나라, 우리나라 안의 경상남도, 경남의 진주라는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도시에서 한 시민으로 산다는 것, 지금 시민으로서 원하는 것은 삶의 질을 높이고 잘 살게 해달라는 것이다.

세계 속의 나의 역할은 무엇일까? 변화의 크고 작은 흐름을 꿰뚫어 볼 수 있어야하고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착하게 살면 복을 받는다. 하지만 착하기만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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