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 ‘고교학점제’ 대비 박차
경남도교육청 ‘고교학점제’ 대비 박차
  • 윤다정기자
  • 승인 2018.01.23 19:08
  •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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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단·추진단 등 구성 학생 과목 선택 가이드 마련

2022년 도입…연구학교 4개교·선도학교 2개교 선정

지원단·추진단 구성 이달말 학생 과목 선택 가이드 마련

경남도교육청이 고교학점제에 대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교육부의 2022년 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에 대비해 도내 ‘연구학교’ 4개 고등학교와 ‘선도학교’ 2개 고등학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 연구학교는 김해임호고, 함안고 등 일반고 2개교와 거제여자상업고, 경남자영고 등 특성화고 2개교이며, 선정 선도학교는 창원중앙고, 군북고 등 일반고 2개교이다.

고교학점제는 고등학교에서 학생 본인의 흥미나 진학·진로 희망 등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수업을 듣고 기준 학점을 채우면 졸업을 인정받는 교육과정이다. 대학교의 과목선택제, 수강 신청 시스템과 유사하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고교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입시 중심→학생 성장 중심 ▲경직되고 획일적인 교육→유연하고 개별화된 교육 ▲수직적 서열화→수평적 다양화 등 3가지 효과가 그것이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를 2018년부터 시범 운영하고 2022년부터 전면 도입·시행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서울은 당초 정부 계획보다 3년 더 앞당겨 2019년부터 자율고를 포함한 모든 일반고에서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경남도교육청은 2022년 시행에 발맞춰 연구학교 3년 운영, 선도학교 1년 단위 매년 지정 운영할 계획이다. 1년차에는 학생들의 과목 선택 역량을 길러주고, 2년차에는 교육부가 제시했지만 실질적으로 입시교육 등 문제로 수업이 실시되지 않은 교과목을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하고, 3년차에는 학생 희망이나 지역적 여건을 고려해 새로운 교과목을 개발하고 그에 맞는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3년차에는 새로운 교과목을 지역사회와 연계해 개설하거나, 대학 등 외부 강의 자원 등을 통해 개설하거나, 전문직업인과 교사가 코-티칭(co-teaching)으로 개설하도록 할 계획인 가운데 빠르면 이를 2년차 후반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경남도교육청은 “방학기간에 선도학교 3개교를 더 선정할 계획”이라며 “그 3개 학교의 경우, 도에서 자체 예산을 투입해 선도학교를 늘리는 것이다. 2022년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해 보다 효과적으로 준비하기 위함이다”라고 밝혔다. 경남도교육청은 대도시권과 소규모도시권에 있는 학교를 고루 선정해 지역 규모와 학교 규모에 따라 접근 방법을 달리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에 선정된 학교는 올 1학기부터 운영됨에 따라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문제점을 발견하고 보완·개선하는 등 방안을 마련해 후에 고교학점제 도입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고교학점제 시범 운영에 대한 기대로 “기존 획일적이고 입시 위주인 우리나라 교육에 안타까움을 느꼈는데,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학생들 본인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들음으로써 수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교육에 임할 모습이 기대된다”며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 주도적으로 고민하고 선택하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여 “대학에서는 고교학점제를 통해 학생이 어떤 과목을 선택했는지 ‘과목 선택 역량’, 즉 학생의 교육과정 개발 역량을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려로 “학생들이 다수의 과목을 희망하더라도 학교에 공간이나 선생님이 부족할 수 있다”며 “경남엔 10개 학급 이하의 소규모학교가 약 50%로 많아, 아이들의 희망 과목을 모두 받아 개설하긴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단순히 학생 수 대비 학급 수, 학생 수 대비 교사 수 등의 문제를 넘어서 학생 희망 과목에 보다 더 전문성 있는 교사를 증원하는 등의 문제도 있다. 나아가 전문성은 있지만 교원자격증이 없는 사람이 학생을 가르쳐도 되는가 하는 등의 제도적 문제, 시행상 문제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남도교육청은 고교학점제 대비와 관련해 지원단·추진단 등을 구성해 고교학점제 시행 시 정책상 문제, 학생 과목 선택 가이드 등에 관한 사항을 준비, 이번 주 내 혹은 오는 29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교육부에서는 지난 10~11일 이틀간 전국 연구학교 교장, 담당 부장교사에 대한 연수를 실시했다. 윤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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