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 쿠웨이트 꺾고 최종예선 진출
최강희호 쿠웨이트 꺾고 최종예선 진출
  • 한송학 기자
  • 승인 2012.03.01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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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이근호 연속골 2-0…조 1위 확정

▲ 쿠웨이트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이동국(오른쪽)
최강희호가 운명의 쿠웨이트전을 승리로 이끌고 월드컵 최종예선 무대를 힘겹게 밟았다.
한국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최종전에서 이동국과 이근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3차예선 B조에서 4승1무1패 승점 13점을 기록, 조 1위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최종예선행 티켓을 거머쥔 한국은 오는 6월부터 아시아에 걸린 4.5장의 본선 진출권을 놓고 다시 경쟁을 벌인다. 최종예선 조추첨은 다음달 9일 아시아축구연맹 본부가 있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다.
이날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전북)을 최전방에 두고 박주영(아스널)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투톱 공격을 들고 나왔다. 4-4-2 포메이션의 좌우 미드필더로는 한상운(성남), 이근호(울산)가 출전했고 가운데에는 김두현(경찰청)과 김상식(전북)이 앞 뒤로 나란히 섰다.
포백 수비라인은 박원재(전북)-이정수(알사드)-곽태휘(울산)-최효진(상주)이 구축했고 골문은 정성룡(수원)이 지켰다.
한국은 초반부터 중원에서부터 과감하게 압박을 펼치면서 쿠웨이트 공격을 저지했다. 전방에선 이동국과 박주영이 공간을 넓게 활용하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3분 한국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공격수 알 무트와가 이정수에게 걸려 넘어져 잠시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주심은 오히려 쿠웨이트의 파울로 선언했다.
한국이 초반에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었지만 간간히 펼쳐지는 쿠웨이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오히려 전반 10분 이후에는 쿠웨이트가 더 공격적으로 나왔다. 초반 기싸움에서 한국이 밀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한국은 전반 26분 이동국의 패스를 받은 한상운이 완벽한 찬스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쿠웨이트도 전반 31분 알 무트와의 슈팅으로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쿠웨이트는 빠르고 다양한 공격 전술로 한국의 수비를 괴롭혔다. 반면 한국의 공격은 상대 선수에게 걸렸다. 패스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는 무거워보였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한국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실점이나 다름없는 위기를 맞이했다. 한국 수비수들이 머뭇거리는 사이 쿠웨이트의 유세프 알술라이만의 위력적인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왔다.
한국은 공격이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중원에서 패스길이 막히다보니 박주영이 수비까지 내려와 공을 받는 모습도 종종 나타났다. 결국 최강희 감독은 후반 6분 김두현을 빼고 기성용(셀틱)을 교체 투입했다.
이후에도 쿠웨이트는 한국 진영에서 날카로운 공격을 이어갔다. 한국 수비수들이 몸을 던져 슈팅을 막아내는 장면이 늘어났다. 후반 18분에는 왈리드가 왼쪽 측면에서 강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성룡이 간신히 쳐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20분 천금같은 선제골을 뽑았다. 역습 찬스에서 이근호의 크로스 패스가 상대 수비수 발을 맞고 굴절돼 이동국에게 연결됐다. 이동국은 자기에게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고 여유있게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이전까지 답답했던 한국의 플레이는 활기를 되찾았다. 특히 후반 교체투입된 장신공격수 김신욱은 헤딩패스로 이동국의 선제골을 견인하는 등 공격을 이끌었다.
선제골 이후 두 번째 골은 빠른 시간에 나왔다. 후반 26분 상대 진영을 파고든 최효진이 뒤로 빼준 공을 이근호가 달려들어오면서 슈팅해 골로 연결했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
순식간에 2골을 허용하자 쿠웨이트 선수들은 과격한 행동을 보이면서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한국은 함께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남은 시간에도 쿠웨이트의 반격을 적절히 막아내면서 두 골차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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