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 칼럼-“하루 몰입, 골방 SWOT”
스피치 칼럼-“하루 몰입, 골방 SWOT”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1.28 18:3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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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정/최효정 스피치 컨설팅 대표

최효정/최효정 스피치 컨설팅 대표-“하루 몰입, 골방 SWOT”


얼마 전 무한도전이라는 예능프로그램에서 ‘면접의 신’이라는 주제가 방영 된 적이 있다.

평소 즐겨보는 프로그램이기도 하지만, 주제가 주제이다 보니 면밀히 공부(?)하듯 시청했다. 6명의 멤버가 각자의 방법으로 면접을 대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 멤버는 수기로 빽빽하게 예상답안지를 만들고, 다른 멤버는 기업인인 아버지를 면접관으로 가정하고 실전모의면접을 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멤버들은 총 세 곳의 회사에 들렀는데, 바로 게임산업의 대표주자 'L사‘, IT기반 배달앱 기업 ’B사’, 간식을 책임지는 제과회사 ‘H사’였다.

면접에서 각 멤버들의 활약(?)은 차치하고라도, 그 방송을 보며 들었던 생각은 오늘의 칼럼주제와도 맞닿아 있다.

‘면접에 임하는 태도와 마음가짐’. ‘기본에 충실 할 것’ 그리고, 바로 ‘면접지원자 강점/약점 파악 및 전략수립’이다.

이 방송을 보며 경남 진주에 운영 중인 최효정스피치컨설팅을 찾아 온 많은 학습자(면접지원자)들 한명 한명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래서 오늘은 면접지원자의 역량강점과 개선점을 찾아, 지원회사의 맞춤형 인재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을 소개하고자 한다.

내가 앞 장에서 ‘골방투어’ 얘기를 꺼낸 것은 머리를 식히고 생각을 털어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몰입해서 ‘생각정리’하는 공간을 가지라는 얘기다. 공간 심리학자 바바라 페어팔에 의하면 ‘공간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안정을 향한 욕구로부터 출발’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영역이 필요하지만 현대사회는 마음 편히 생각할 단 한 평의 개인공간을 얻기가 힘들다고 한다. 나는 ‘혼자 생각할 시간과 공간을 가진다’는 의미로 ‘골방투어’를 해 온 게 아니었을까…어쩌면 우리 머릿속 얽혀있는 생각들은 한번쯤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아카데미 한 쪽에 ‘골방’이라 불리는 자습실과 개인연습실을 만들었다. 그리고 면접을 준비하는 수강생들에게는 ‘하루 몰입 SWOT’을 실행하도록 했다. 하루 동안은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시간과 공간을 갖는 것이다.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strenght), 단점이 무엇인지(weakness), 기회는 무엇인지(opportunity), 단점을 위협으로부터 피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threat), ‘골방 자습실’에 들어간 수강생들은 하루 동안 오롯이 이 부분만 생각해야 하는 게 최효정스피치 면접과정의 시스템이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이렇게 까지가 아니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당신 자신에 관한 것이고, 두 번째는 합격하고 싶은 회사나 학교, 즉 상대에 관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세 번째는 당신과 상대에 대한 접점(MOT)*부분이다.

이 세 가지 중에 두 번째 부분은 이미 당신의 경쟁자들도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을 것이다. 면접관의 입장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기도 해서 만약 당신이 지원할 회사나 학교, 단체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면접을 보러 갔다면 ‘뭐야, 우리에 대해 이 정도도 모른단 말이야?’하고 최하점을 받기 십상이다. 좋아하는 상대가 있는데, 마음을 얻고 싶은데, 상대에 대한 기본적인 부분도 모르고 무작정 자기를 알아 달라 하는 바보 같은 경우처럼!

그렇다면 당신과 당신의 경쟁자는 비슷한 정보로 상대에 대해 분석하고 알아갈 것이다. 그럼 남은 것은 무엇이겠는가, 얼마나 자신을 철저히 분석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을 스토리가 준비되었는지, 얼마나 매력적인지에 대한 자기 영역과 연결고리에 달렸다.

이렇게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당신은 알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막상 ‘면접 멘토링’을 진행해 보면, 이 세 가지를 제대로 준비하는 지원자가 많지 않다는 사실이 나를 놀라게 한다. 얼마 전 모 기업의 인사담당자와 대화를 나누다 더욱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최박사님, 지원자들이 면접을 정말 꼼꼼하게 준비해 올 것 같죠? 저희가 면접을 진행해 보면 기본적인 부분에서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특징도 매력도 없는 자기소개를 그냥 달달 외우다시피 말하는 경우는 허다하고요, 자신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 명확하게 자기 생각을 말하는 친구들이 잘 없다는 거예요. 자기만의 스토리, 그리고 그걸 통해 무얼 배웠는지 진정성 있게 말하면 될 텐데 안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 얘기를 해준 인사담당자에게 나는 스피치를 가르치고 면접지도를 하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머쓱하고 부끄러웠다.

아카데미로 돌아온 나는 면접 지원자들에게 있는 총체적 문제가 무엇인지 더욱 파고들었고 결론은 역시, 자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에서부터 오는 ‘스토리의 부재’, 한 눈에 상대를 사로잡을 수 없는 ‘매력 부재’, 신뢰감과 자신감을 느낄 수 없도록 만드는 ‘전달력 부족’, 마지막으로 진정성이 결여된 ‘태도문제’ 등을 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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