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컴퓨팅 사고의 기본 소양(3)-호기심과 관찰력을 키워라
아침을 열며-컴퓨팅 사고의 기본 소양(3)-호기심과 관찰력을 키워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2.01 18:3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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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숙/영산대학교 게임영상콘텐츠학과 교수

채영숙/영산대학교 게임영상콘텐츠학과 교수-컴퓨팅 사고의 기본 소양(3)-호기심과 관찰력을 키워라


‘영재발군단’이란 프로그램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매주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아이들에게 난 감탄사를 보낸다. 어쩌면 저렇게 멋진 생각과 말을 할까. 나이는 어리지만 생각은 어른보다도 더 나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저들의 재능을 키우면서 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어야 하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내 주변에도 천재라고, 영재라고 칭찬받던 아이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호기심이다. 사물에 대한을 호기심, 주변 현상에 대한 호기심, 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주변에 일어나는 것을 끊임없이 관찰을 한다. 호기심을 가진 아이들은 자기가 알고 싶은 사실을 정확히 알 때까지 질문을 계속한다. 어른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그냥 받아들이는 것들, 익숙한 것들이 아이들은 궁금하다. 인류를 바꾼 발명품들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지 않는가. 왕성한 호기심은 쉽게 지나치기 쉬운 것들을 관찰하는 힘을 키워준다.

아이의 호기심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태도에 따라 성장이 달라진다. 바람직한 부모의 태도는 언제나 질문에 적절한 대답과 연속적인 궁금증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해 준다. 그렇지 못한 부모의 태도는 질문에 답하는 것조차 귀찮아하거나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해 질문을 했을 때 짜증 섞인 태도로 화를 낸다. 이런 바람직하지 못한 부모의 태도는 아이의 호기심을 꺾어버리게 될 것이고 아이의 생각은 숨긴 채 부모의 요구에만 맞추면서 착한 아이로만 성장하게 될 지도 모른다.

미래 세대가 스스로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창의력은 하루 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갑자기 책을 많이 본다고 생기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나이가 든 내가 창의력에 관한 책을 수십 권을 읽었지만 이미 나의 뇌는 성장을 멈추었는지 이론적인 방법에만 전문가일 뿐 내용을 채우기는 힘들다. 창의력은 뇌 성장이 진행되는 긴 시간 동안 천천히 만들어져 가는 것으로 보인다. 시작은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2~3세부터이다. 더 왕성한 호기심을 가지도록 질문을 받아주고 질문을 함께 해결해 주면서 창의력을 키워 주어야 한다.

입시 위주의 한국 교육 제도를 살아가는 우리는 사지선다형의 시험만 치르면서 학창시절을 보낸다. 대부분의 시간은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시험에 나올 만한 문제를 잘 푸는 방법만을 배운다. 이렇게 학창 시절을 보내고 직장에 취직을 하면 상사는 세상에 없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으라는 요구한다. 해 본 적이 없는 이런 요구가 연속되면 직장 생활이 재미가 없고 힘들게만 느껴져 어렵게 들어간 직장을 어쩔 수없이 그만두게 된다. 요즘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일상이다.

우리의 부모는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힘든 노동을 한다고 생각했다. 교육을 시키는 것만으로 자기 밥벌이는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에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어도 자식들은 학교를 보냈다. 다음 세대는 이제 학교를 보내는 것만으로 되지 않는다. 아이에게 더 많은 영양식을 주어야 한다. 책에 나오는 지식을 넘어 자기만의 생각 만들기를 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돈의 가치가 있을 법한 아이디어. 이런 참신한 아이디어를 미래 사회는 필요로 한다.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관찰하는 힘이 있다면 상사의 요구가 무엇인지 일머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주의를 기울려 관찰을 하다보면 개선할 부분이 보일 것이고, 그것이 새로운 발명품이 된다. 불편함을 그냥 흘려보내면 발전은 없지만, 고민은 새로운 기술을 제안할 수 있다.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세대로 키우고 싶다면 사회의 요구사항에 맞추어 창의력을 보태야 한다. ‘왜’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들어라. 질문은 관찰력과 호기심을 키워 나갈 것이고, 창의력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갈 것이다. 톰 피터스의 명언이 눈에 들어온다. “호기심 많고, 살짝 미치고, 채워지지 않는 배움의 열정이 있으며, 물불 가리지 않는 사람이 승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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