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병원 화재 점검 유사 중복 지양해야
사설-병원 화재 점검 유사 중복 지양해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2.06 18:25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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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세종병원 화재는 40명이 넘는 환자가 사망하는 큰 피해를 안기면서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화재 발생 이후 화재 원인이 병원측의 불법 구조변경과 비상발전기 미가동 등의 복합적인 원인으로 밝혀지면서 인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사전에 철저한 지도 점검을 하지 못한 행정과 소방당국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런 점을 의식해서인지 경남도내 행정과 소방당국은 세종병원과 유사한 형태의 병원들을 대상으로 화재 대비 시설물과 운영실태에 대한 지도 점검을 발빠르게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와 소방서 등의 체계적이지 못한 지도 점검으로 어떤 병원은 하루에만 6차례 점검을 받는 등 병원들이 오히려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경남도는 밀양 화재와 관련해 각 시군에 전체적인 점검을 실시하라는 지침을 하달했다. 이에 도내 각 시군은 시군에서 직접 관리하는 공공건물은 각 부서별 점검을 실시하고, 읍면동에서는 관내 공공건축물을 자체점검하라고 지시하고 있어 중복 점검이 실시되기도 한다. 또 군단위 소방서는 관내 소방시설물 점검을 실시하고, 면단위 소방서에서도 지역의 병원을 점검한다는 이유로 같은 기관에서 두번의 점검을 실시하기도 한다. 일부 경찰서는 안전상의 문제를 점검을 실시하기도 하는데 도내 병원들의 점검이 일원화되지 못한 잦은 점검에 불만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한 병원에 대한 지도 점검이 중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화재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지도 점검이 중요하다. 하지만 각 기관마다 따로 실시되는 지도 점검은 해당 병원을 괴롭히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유관기관이 합동으로 꼼꼼한 지도 점검을 통해 화재예방을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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