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설날 차례상에는 떡국을
진주성-설날 차례상에는 떡국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2.13 18:4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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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설날 차례상에는 떡국을


새해에 우리나라에서는 새해 음식인 떡국을 먹는다. 백색 떡국에 적색 고기, 청색 파, 황색 계란노른자(지단), 검은색 김을 고명으로 얹어 음양오행설에 맞춰 만들어 조상들은 긴 가래떡이 순수함과 장수를 의미한다고 생각했고 둥글게 썬 가래떡은 해와 같다고 해서 한 해를 의미한다고 여겼다. 그래서 사람들은 떡국을 먹으면 한 살을 더 먹는다 생각했다. 새해에 떡국을 먹는 풍습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최남선(1890-1957)의 조선상식에 상고시대 신년 축제때 먹던 음복적(飮福的) 성격에서 유래했다고 쓰여있고 새로 시작하는 날엔 엄숙하고 청결해야 하기 때문에 깨끗함을 상징하는 흰 떡국을 먹기 시작했다. 떡국 국물은 주로 꿩고기를 고아서 만들었는데 꿩을 구하기 어려워 닭고기를 넣어서 끓이기도 했다. 여기서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이 유래했다.

1818년 순조때 학자 김매순(1776-?)이 한양(漢陽)의 연중행사를 기록한 책 ‘열양세시기’에는 떡국 만드는 법을 “쌀을 빻아 체로 쳐서 안반위에 놓고 떡메로 친다. 조금씩 떼어 손으로 비벼서 둥글고 길게 문어발같이 늘이는데 이것을 골무떡이라고 한다. 떡을 엽전 모양으로 썰어 국에 넣는다. 식구대로 한 그릇씩 먹으니 이것이 떡국(飮湯)”이라 한다.

경상도 지역에는 ‘굴떡국’이 있는데 생굴과 두부를 넣어 만든 향토 음식이다. 전라도에는 닭장 떡국이 있는데 재래간장에 닭을 조려서 국물 재료로 쓰는 맛있는 떡국이다.

중국에선 새해 음식으로 ‘녠가모’를 먹는데 팥을 소로 넣은 쌀떡인데 발음이 년고(年高)해마다 높이 오름의 뜻으로 먹는다고 한다.

일본에선 새해 음식으로 ‘도시코시소바(메밀국수)’나 ‘오조니(찰떡국)’,‘오세치(조림음식)’ 등을 먹는다. 특히 오조니는 우리나라 떡국과 비슷한데 흰떡대신에 찰떡이 들어간다는 점이 다르다.

베트남에서는 ‘바인쯩(찹쌀떡)’을 먹는다. 돼지고기와 녹두가 들어간 찹쌀떡을 바나나 잎으로 감싸 3시간이상 쪄서 먹는 음식이다.

떡국은 액운을 없애고 새해 복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섣달 그믄날에 집안청소를 하고 오후에 납향제를 지내는데 한해 동안 지은 농사 여러 신에게 고하는 제향을 드리고 밤을 지새우고 새벽에 부모님에게 장수무병을 기원하는 세배를 올리고 준비한 제물을 제상에 순서에 의거 진설하고 ‘영신(참신) 강신 헌작 첨작 삽시정저 유식 합문 개문한다. 철시복반 후 신을 보내드리는 사신 철상‘떡국을 먹고 산소에 다녀오면 행사는 끝이 난다. 일년을 처음 시작하는 설날은 모든 것에 의미가 있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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