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을 많이 먹자
봄나물을 많이 먹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3.0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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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 상봉동동 문화위원
봄이면 조상들은 들에서 나는 여러 가지 나물을 먹고 진달래꽃을 넣어 떡이나 부침을 만들어 먹었는데 이렇게 만물이 생동하는 봄에는 산과 들에서 파릇파릇 솟아나는 봄나물로 기운을 북돋우는 것이 곧 하늘의 이치를 따라서 사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봄을 타는 사람 즉 춘곤증을 느끼고 입맛이 없는 사람은 겨우내 움츠려 있던 몸속 기운이 봄에 잘 적응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보고 간의 기능을 활성화시켜주는 신맛 나는 음식과 심장의 기능을 북돋아주는 쓴맛 나는 음식을 먹어야 몸에 이롭다고 하였다. 그래서 봄철 춘곤증은 우리 주변에서 많이 자라는 달래, 냉이, 쑥, 두릅 등 새콤쌉쌀한 봄나물을 먹어야 한다.

달래는 쌉쌀한 맛으로 봄철 입맛을 회복하는데 좋은 음식일 뿐 아니라 겨우내 부족했던 비타민을 보충해주는 최고의 보약이다. 산에서 나는 마늘이라는 뜻의 산산(山蒜)이라고 부르고 있고 남녀 모두에게 비타민 음식이요 기력이 떨어지면서 피로감을 많이 느낄 때 먹으면 기운이 나는 보양 음식으로 훌륭하다.
냉이는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오래전부터 식용과 약용으로 사용되어 왔다. 동의보감에 냉이는 따뜻한 성질이 있어 소화를 돕고 간을 이롭게 한다고 하였다. 냉이 특유의 알싸하고 독특한 향은 입맛을 돌게 하고 소화액을 분비시켜 소화를 돕는다. 그래서 소화기관이 약하고 몸이 허약한 사람들 뿐 아니라 봄철 입맛을 잃은 사람들에게도 약이 된다. 냉이는 겨우내 쌓인 우리 몸속의 각종 노폐물과 같은 독소를 제거해 준다. 하루 종일 일에 지쳐 피곤한 다음날 아침을 냉이죽과 함께 하면 피로가 싹 가실 것이다.

쑥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주기 때문에 노곤한 봄날 신체의 기혈순환을 도와주어 춘곤증을 물리치는데 효과가 있다. 쑥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이 들어 있어 감기 예방과 치료는 물론 노화 억제에 도움이 된다. 또한 술과 기름진 안주로 산성화된 피를 맑게 정화해주고 몸속 노폐물을 배출해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애주가라면 봄철에는 쑥을 많이 먹어 주는 것이 좋다.

두릅은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고 활력이 없는 사람에게 특효를 보이는 나물이어서 나른한 봄날 잃었던 입맛을 되찾는데 두릅만한 것이 있을까 싶다. 산에서 자생하는 두릅은 자연 건강식으로 일품이다. 두릅의 독특한 향과 약간 텁텁한 성분이 잃었던 입맛을 돋우고 활력을 되찾아주기 때문이다.

산채의 영양가는 채소보다 높고 체질을 개선하여 알칼리성으로 만들어 주고 노화를 방지해주며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회복하여 안정시키며 모든 장기의 기능을 강화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산촌에 장수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자연식품의 덕택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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