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들썩한 행사·얼굴 내밀기 안해요
떠들썩한 행사·얼굴 내밀기 안해요
  • 박철기자
  • 승인 2018.02.18 18:05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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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 ‘연탄회’ 익명의 나눔 수년째 선행 화제

기부행사 없이 어려운 학생에 매달 생활비 이체…올해 2000여만원 후원 예정


기부행사와 기념사진 찍는 데 더 관심 있는 보여주기식 기부가 판을 치는 세태 속에, 함양군내 한 친목단체가 수년째 남모르게 선행을 이어가고 있어 참된 나눔의 의미에 대해 돌아보게 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함양군민과 출향인, 그리고 함양과의 연고는 없지만 선뜻 동참한 독지가 등 25명의 회원들이 뜻을 모아 만든 ‘연탄회’는 매월 5~10만원씩 회원들의 자발적인 기부를 통해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을 후원하고 있다.

‘연탄회’는 회원들이 단순하게 만나 식사하고 친목을 다지는 친목모임을 넘어 지역사회에 뜻 있는 일을 해보자는 데 의기투합해 조직됐다.

연탄회는 박종태(60) 씨가 초대회장을 맡아 창립 첫해였던 2015년부터 지난 3년간 지역 아동양육시설 1곳과 어려운 청소년 40여명에게 매월 정기적인 후원을 통해 3200만원을 지원했다.

해가 갈수록 회원들의 참여 열기 또한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2구좌(1구좌 5만원) 이상 회비를 납부해 올해부터는 매월 아동양육시설에 10만원, 초등학생 11명에 66만원, 중학생 7명에 56만원, 고등학생 4명에 40만원 등 매달 172만원씩 총 2064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 선정도 군청의 추천을 받아, 학교 성적과는 관계없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열심히 생활하는 학생 위주로 선정하고 생활비 성격의 후원금으로 전달하고 있다.

후원금 전달 또한 특별한 행사나 별도의 만남 없이 선정된 학생의 통장으로 매월 자동이체로 지원해 회원들조차도 후원금을 받는 학생이 누구인지, 학생 역시 후원자가 누군지도 모르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연탄회’는 이 같은 꾸준한 후원과 함께 향후 비영리 법인 설립을 통해 보다 체계적인 후원으로 지역사회 나눔 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박종태 회장은 “연탄회라는 이름은 결성 당시 연탄 화로가 있던 곳에서 모여 연탄불을 쬐다 ‘갈수록 각박해져가는 세상에 연탄불만큼의 따스한 온기라도 전해보자’라는 의견이 모아져 정하게 되었다”며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배움의 꿈을 놓지 않는 학생들에게 자그마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후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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