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의 관심만이 옥석(玉石)을 가릴 수 있다
유권자의 관심만이 옥석(玉石)을 가릴 수 있다
  • 김영우 기자
  • 승인 2012.03.05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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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우/편집부국장
자치행정부장
4ㆍ11 총선이 불과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각당의 공천자 결정이 속속 이뤄지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예비후보자들의 발걸음이 부산해지며 선거판이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정치신인에서부터 재출마를 준비하는 현역의원 모두가 벌써 선거에 올인하고 있다.

총선은 4년에 한번씩 치뤄지는 축제의 장이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지금까지 우리는 수많은 선거를 치러오면서 우리가 바라는 깨끗한 선거 풍토를 조성하지 못하고 과열과 타락, 금권지배, 그리고 불법·탈법이 횡행하는,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식의 선거법 경시 풍조가 판을 쳤다. 이번 선거전도 벌써부터 신경전이 노골화되면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향응제공은 물론이고 예비후보자들간에 이전투구와 유언비어, 마타도어가 난무하면서 불법타락선거로 얼룩진 과거의 잘못된 선거 행태가 또다시 재연될 조짐이다.

진주지역만 해도 불법 선거운동으로 적발된 사례가 지난번 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는 선관위 발표이다. 이 가운데 두건은 내용이 중요해 사법당국에 고발했다는 게 진주 선관위 발표이다. 아직 후보등록이 이뤄지지 않아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도 이처럼 중요한 선거법 위반행위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선거의 타락분위기가 깊다는 반증이다. 지난 18대 총선에 비해 출마자 수가 늘다 보니 발생한 현상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사정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선관위가 아무리 철저한 단속을 해도 불법 선거운동을 완벽하게 막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선관위 발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현역 의원을 포함한 각 예비후보 진영간에 상호 비방과 깎아내리기 경쟁도 치열하다. 진주를 비롯한 도내 곳곳에서 상대 예비후보에게 타격을 입히기 위해 만들어낸 ‘카더라’식의 뜬금없는 이야기들이 수도 없이 떠돌고 있다. 금전문제와 여자문제, 가정문제 등이 주메뉴인 ‘카더라’와 ‘아니면 말고’식의 유언비어와 마타도어는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유권자들에게 일일히 해명할 기회도 없고 섣불리 해명을 잘못하면 오히려 사실처럼 낙인찍혀 버리기 때문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선거문화 정착과 정치발전은 결국 유권자들의 몫이다. 그동안 유권자들은 선거때마다 지역발전을 위한 인물을 선택하기 보다는 혈연과 학연, 지연에 우선해 한표를 행사하면서 정치문화 발전을 가로막아 왔다. 유권자가 현명해야 선거혁명을 통한 정치 선진화를 달성할 수 있다. 깨끗하고 소중한 한표 한표가 모여 선거혁명을 이룰 수 있다. 이번 4.11 총선에서는 깨끗한 페어플레이를 통해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지역민들의 눈물을 닦아 주고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줄 수 있는 참된 일꾼을 선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우리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말처럼 우리가 이번 총선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경남은 물론 대한민국의 앞날이 달려 있다. 그렇기에 이번 선택의 중요성은 한없이 크고도 소중하다. 현명한 소비자가 문화를 바꾸듯, 현명한 유권자는 나라의 미래와 정치를 바꿀 수 있다. 유권자의 관심이 옥석(玉石)을 가릴 수 있다. 유권자들의 부릅뜬 눈으로 살펴보자. 누가 인물이며, 제대로 된 '선량감'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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