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소방장비 현대화 더이상 미루면 안돼
사설-소방장비 현대화 더이상 미루면 안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2.19 18:1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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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지금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공포 속에서 화마와 맞서고 있다. 소방관들은 업무와 관련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참혹한 사고를 목격하면서 생기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증, 무기력, 불안을 겪고 있는 것이다. 고질적인 인력부족, 노후화된 장비 등 열악한 근무환경은 좀체로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1월 1일 현재 소방관 개인안전장비는 기준보다 4.5% 부족했다. 그나마도 16.5%는 노후화된 것이었다. 안전화·안전장갑 부족율도 각각 7.4%, 4.4%에 달했다. 방화복의 43.5%, 헬멧의 38.9%, 공기호흡기의 20.0%도 낡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도내 각 소방서의 전체 소방차량 603대 중 내구연한 경과로 성능이 저하되는 위험성 있는 소방차량이 전체의 17%에 달하는 103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화된 소방 장비는 인명사고로 이어진다. 최근 5년간 소방관 29명이 공무중 순직했다. 소방관 1만명 당 순직자는 미국·일본의 2~3배에 달한다. 한마디로 우리 소방관들은 언제 생명을 잃을지도 모르는 위기에 항상 높여 있는 셈이다. 소방안전서비스 분야는 날로 확대되고 있지만 국가가 부담하는 소방예산 비중은 2% 수준에 그치고 나머지 예산은 여전히 지방에 전가하고 있다.

소방장비 부족·노후화로 인한 인명 손실은 이제 더이상 없어야 한다. 화재를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는 여건도 만들어주지 않고 무조건 소방관들만 탓해서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소방관들이 재난현장에서 더욱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장비 현대화를 비롯한 제도적인 뒷받침에 정부와 정치권이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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