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남연극계 적폐 털고 도약의 기회로
사설-경남연극계 적폐 털고 도약의 기회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2.20 18:4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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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연극계가 풍비박산 위기에 처했다. 이윤택 연출가 성폭행 파문이 도내 연극계로 번져 이윤택 연출가가 이사장으로 있는 밀양연극촌 촌장과 김해 유명 극단 대표의 성폭력도 추가로 폭로된 상태다. 이처럼 도내 원로 연극인들에 대한 성폭력 폭로 ‘미투운동’이 줄을 이어면서 연극계는 물론이고 일반 도민들까지 충격에 빠졌다.


또 다른 폭로가 터져 나오지는 않을까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앞서 폭로된 사례들로 보아 추가 폭로가 나올 가능성은 매우 크다. 그렇게 될 경우 사태는 정말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이미 당사자들만의 문제 차원을 넘어섰지만, 연극계 자체가 공멸하여 사라져버릴지도 모를 끔찍한 상상을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드러난 성추문을 보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성폭행까지도 관습이나 관행이었다고 말하는 것이 경악스럽다. 명색이 예술가들이 저런 인식에 젖어 있었다니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 문제가 된 몇몇에 국한된 일이겠지만 그토록 오랫동안 벌어진 일이라면 그들 내부에서는 드러난 비밀이었을텐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곪아터진 환부는 깨끗하게 도래내야 한다. 다만 여기서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다소 감정적인 후속 조치들이다. 관련 극단이나 연극촌, 연극축제 등이 줄줄이 해체나 폐지될 전망이다. 자칫 사태가 확산되면 경남연극계는 불을 보듯 뻔하다. 환부를 도려내면 힘차게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됨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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