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윤택 연출가에 이어 국가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 보유자 하용부 씨도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돼 논란이 이는 가운데 문화재청이 하용부 씨에게 지급하던 전수교육 지원금 지급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20일 문화재청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야기한 인간문화재 하용부 씨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해당 보유자는 이번 의혹 제기로 정상적인 전승활동이 어려운 것으로 보고, 사실관계가 확인될 때까지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에게 지급하던 전수교육 지원금 지급은 보류한다”며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어 법적 조치가 이뤄질 경우, 필요한 행정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문화재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성범죄 예방 등을 위해 주의를 환기시키는 안내문을 발송하고 예방책을 마련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하용부 씨와 관련된 성폭행 논란은, 이윤택 연출가에게 여러 번의 성추행과 2번의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가 이윤택 연출가에 앞서 하용부 밀양연극촌 촌장이 자신에게 성폭행을 가한 적이 있다고 밝히며, 빠르게 확산됐다.
A씨는 “이 사실을 폭로하기까지는 아주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러나 다른 미투 고발글에서 또 다른 연출가에게 16세에 성폭행을 비슷한 수법으로 당했다는 글을 보았고, 또한 이윤택 씨 기사에서 하용부 씨를 언급하는 댓글을 많이 보았다”며 “연극계 성폭력 문제는 비단 이윤택 씨뿐만 아니라 하용부 씨, 더 나아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가해자들이 많다고 생각된다”며 추가 폭로 이유를 밝혔다.
앞서 A씨는 이윤택 연출가의 1차 성폭행은 밀양에 있는 그의 별채 황토방에서, 2차 성폭행은 부산 용두산 공원 근처 여관방에서 벌어졌다고 밝혔다. 성추행 방식은 앞서 다른 여배우들이 폭로한 내용과 흡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용부 씨는 지난 19일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성폭행한 적 없다”고 밝혔다. 성추행과 관련해서는 “했든 안 했든 이러쿵저러쿵 말이 나왔단 사실 자체로 더는 변명할 여지가 없다. 인간문화재·무형문화재와 연관된 다른 분들 이미지를 손상한 것에 책임을 지겠다”며 “밀양연극촌장은 물론이고 무형문화재도 모두 내려놓겠다”고 전했다. 윤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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