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사태 장기화로 시군 "각종 행사 노심초사"
AI사태 장기화로 시군 "각종 행사 노심초사"
  • 한송학기자
  • 승인 2018.02.20 18:45
  • 3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넘이·해돋이행사 대거 취소 이어 정월대보름행사도 줄줄이 취소

내달 개최 예정 연례축제도 개최놓고 고심

주민 “매년 되풀이…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매년 도내 지차체별로 진행되는 정월대보름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AI 여파는 여기에 거치지 않고 한해의 주요 행사인 해넘이·해맞이 행사는 물론 지역의 주요 행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관계당국의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AI는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도내 지자체들이 정월대보름 행사를 취소, 연기하거나 행사를 개최할 지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함양군은 내달 2일 합양읍 위천변에서 계획됐던 달집태우기 행사를 비롯한 풍물놀이, 지신밟기 등의 행사를 취소했다. 함양의 정월대보름 행사에는 매년 5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이다.

고성군도 AI 여파로 정월대보름 행사를 취소했다. 군은 많은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달집태우기 행사를 AI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취소했다고 밝혔다.

57년 역사를 가진 창녕군의 3ㆍ1 민속문화재도 AI 심각 단계에서 행사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행사 주최측과 협의해 4월 1일로 연기됐다.

거창군은 AI 유입 차단을 위해 내달 2일 개최 예정인 제25회 거창대동제를 취소하기로 했다. 군민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거창 대동제는 매년 음력 1월 15일 개최됐다.

AI 여파와 함께 올해는 경남지역이 극심한 가뭄을 겪는 등 건조특보가 발효되면서 산불 예방을 위해 정원대보름 행사가 취소될 전망이다.

20일 경남도에서는 정월대보름 행사가 건조특보 상황에서 산불 우려가 높다고 판단하고 도내 정월대보름 행사 등의 취소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도 진주와 합천, 하동, 창녕 등 지자체에서 진행하던 정월대보름 행사들이 취소됐다.

2015년 3월에도 김해 등 일부 지자체의 정월대보름 행사도 AI 여파로 취소했으며 같은해 1월 개최 예정이었던 전국 규모 축제인 ‘지리산산청곶감축제’도 AI로 취소됐다.

2015년 신년 해맞이 행사도 양산에서 발병한 고병원성 AI로 합천 등의 지자체에는 행사를 취소했으며 2014년에는 하동과 양산 등이 정월대보름 행사를 취소했다.

2011년에는 AI 여파로 도내 11개 시군에서는 3.1절 행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취소된 행사에는 전국적인 행사인 창녕의 3·1 민속문화제, 양산 3·1만세운동 재현, 밀양 3·1 역전경주대회, 함안 연개장터 3·9 독립만세운동 등의 주요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됐다.

매년 치러지던 도내 주요 행사들이 매년 정상적으로 개최되지 못하면서 지역민들의 화합을 도모하고 한해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행사가 축소되거나 사라지자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 시민은 “이제는 AI가 매년 발생하는 것으로 인식되는데 그렇다면 AI로 매년 행사를 못한다는 말이 된다”며 “행사가 매년 정상적으로 개최되지 못하면 지역민들의 관심은 당연히 줄어들어 행사가 축소되거나 사라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행사 취소는 경남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으로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송학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