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 함성이 평창에 울려 퍼졌다
경남도민 함성이 평창에 울려 퍼졌다
  • 평창/강정태기자
  • 승인 2018.02.21 18:39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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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강정태기자 평창올림픽 진주시민 관람단 동행 취재/여자 봅슬레이 경기 현장에서…

진주시민 500여명 평창 동계올림픽 단체관람 실시

비인기 종목에도 불구 현장관람객 응원 열기 ‘가득’
“세계인 축제 참여 좋은 추억 감사” 시민 한 목소리


▲ 진주시민 500여명이 20일 오후 9시께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여자 봅슬레이 2인조 경기를 응원했다. 평창/강정태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종반전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평창 올림픽 경기장에 경남도민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평창 올림픽을 응원하는 진주와 창원시민 응원단이 이날 올림픽 경기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500여명의 진주시민 올림픽 관람단은 20일 오후 1시 진주종합경기장에서 출발해 평창동계올림픽 단체관람에 나섰다. 기자는 이날 올림픽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진주시민 관람단과 동행했다.

진주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선착순 모집으로 진주시민 500여명을 뽑아 함께 평창으로 단체응원을 떠났다. 단체 경기관람 종목은 여자 봅슬레이 2인승 경기로, 진주종합경기장에서 출발해 올림픽 부대시설을 둘러보고 1차 경기를 관람한 후 바로 돌아오는 무박 2일의 일정 이었다.

평창의 최저기온은 영하 7도로 시민들은 목도리, 귀마개 등의 방한용품으로 온몸을 무장한 채 평창으로 가기위해 진주종합경기장으로 모였다. 진주종합경기장 대연회장에서 일정에 대해 간단히 듣고 버스에 탑승한 시민들은 장거리 차량이동과 바쁜 관람일정에 앞서 간식과 입장권을 제공 받았다.

버스에서는 하루를 함께하게 될 버스안의 시민들 간에 어색함을 해소하고자 자기소개와 진주시 체육발전에 대해 토의 하는 등의 시간을 가지고 화기애애하게 출발했다.

진주시체육회 김형수 차장은 “비인기 종목으로 추운 야간 경기인데도 선착순 모집 1시간 만에 마감돼 참여자와 호응도가 높았다”며 “배차와 참가취소 때문에 일일이 연락한다고 힘이 들긴 했지만 크게 인원 변동 없이 출발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점심시간 1시간을 포함해 6시간가량을 달려 오후 7시에 대관령주차장에 도착한 시민들은 경기장 구역마다 나뉘어 줄서있는 수백대의 버스에 놀라며 아는 도시들의 버스를 가리키곤 했다.

슬라이딩 센터로 가는 셔틀버스에 몸을 실은 시민들은 버스의 대형TV를 통해 쇼트트랙 종목의 심석희, 최민정, 최아랑 선수의 1000m 예선 경기를 보며 들뜬 마음으로 봅슬레이 경기장으로 향했다.

경기장에 들어서니 인근 창원시와 광양시 등 전국각지에서도 단체 관람을 와서 기념품가게와 기념사진을 찍으려 좋은 장소를 찾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경기장내 주요 관람구간에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알록달록하게 치장한 많은 외국인들을 신기하게 쳐다보며 함께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진주시민들은 가장 박진감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경기 후반부 썰매가 얼음 벽에 붙어 180도로 돌아나가는 대회전 구간인 14번 커브 명당에 자리를 잡았다.

경기가 시작되자 순식간에 빠르게 지나가는 봅슬레이에 커브구간에서 응원을 하던 시민들은 봅슬레이를 따라 일제히 고개를 돌리며 환호성을 질렀다.

함께 아리랑을 부르는 시민들과 각종 플래카드와 옷을 맞춰 입고 온 시민들, 여러 개의 태극기를 흔드는 시민들로 응원도 제각각 이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지나간 후엔 시민들은 전광판에서 우리선수들의 기록을 보며 현지 해설자의 해설과 함께 다른 나라 선수들의 기록과 비교하며 전광판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이날 우리나라 여자 봅슬레이 선수들의 1차 기록은 51초24로 20개 출전팀 가운데 15등을 차지했다.

군 입대를 앞둔 아들을 데리고 참가하게 된 강명주(50·진주시 신안동)씨는 “여자 2인조 봅슬레이가 비록 순식간에 지나가고 순위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응원 열기에 재밌었다”며 “2시간 만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돌아오게 됐지만 언제 다시 열릴지도 모르는 올림픽 경기를 아들과 직접 볼 수 있어서 보람차고 좋은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개막식을 관람하고 경기관람도 하기 위해 참가하게 된 이정민(35·진주시 평거동)씨는 “개막식 때는 혼자 관람하게 됐는데 많은 진주시민들과 함께 경기를 무료로 관람해 즐거웠다”며 “경기 외에도 진주의 유등과 다른 많은 볼거리가 있다고 하니 이번 주말에 또 올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한 진주시청 하용무 체육진흥과장은 “추운 날씨에 셔틀버스를 기다리면서 조금 불편함은 있었지만 세계인의 축제에 다녀 온 것만으로도 시민들께서 보람찬 것 같아 좋은 추억이 되었을 것이라 본다”며 “아무 사고 없이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평창/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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