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방향지시등에 대한 단상(斷想)
기고-방향지시등에 대한 단상(斷想)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2.26 18:2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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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승/도로교통공단 교수
 

황준승/도로교통공단 교수-방향지시등에 대한 단상(斷想)


자동차가 발명되고 초창기에는 방향지시등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자동차 자체가 많지 않으니까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을 것 이다. 아마 자동차가 대중화 되기 전 까지는 발생하게 될 교통 문제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가 증가하고 교통사고도 발생하면서 다른 차에게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줄 필요성이 생기자 막대기에 손가락 모양의 표지판을 붙여서 막대기를 흔들면서 진행방향을 알려줬다고 한다.

방향지시등은의 모태는 이를 불편하게 여긴 영화배우 플로렌스 로렌스는 버튼을 누르면 뒤 쪽에서 방향 표지판이 나와 어디로 갈지 알려주는 장치를 개발했다고 한다. 지금과 같이 램프를 이용하여 방향지시등의 신호기가 개발된 것은 1939년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의 뷰익에서 방향지시등의 표준을 정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런데. 운전을 하다보면 이렇게 운전자의 필요성에 의해서 역사적으로 만들어진 방향지시등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운전자가 너무 많다. 방향지시등의 역할을 제쳐두더라도 만약에 요즘처럼 추운 날 방향지시등이 없다면 어떨까? 아마 창문을 열고 일일이 수신호를 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운전자의 모습이 상상이 될 것이다.

우리가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방향지시등의 역할을 너무 모르고 있지는 않은지. 방향지시등 때문에 난폭운전, 보복운전, 교통사고의 원인이 된다는 걸 언급하지 않더라도 숨 쉬듯 방향지시등을 켜는 습관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조금만 생각하고 관심을 기울인다면 방향지시등 켜기는 법규를 떠나서 생활 속에서 자연스러운 습관으로 자리잡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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