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병아리(새내기) 경찰관의 일상
기고-병아리(새내기) 경찰관의 일상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2.27 18:33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민경/사천경찰서 삼천포지구대 순찰2팀 순경

 
강민경/사천경찰서 삼천포지구대 순찰2팀 순경-병아리(새내기) 경찰관의 일상

어릴 적부터 꿈꾼 경찰관이 되기 위해 1년간의 노력으로 당당히 경찰관 순경시험에 합격하여 약 6개월 동안 중앙경찰학교에서 신임교육을 받고 2017년 6월경에 사천경찰서 삼천포지구대에 첫 발령 받아 근무하고 있는 신임순경 새내기 경찰관이다.

최일선 현장인 삼천포 지구대에서 “젊은 경찰관들이여 조국은 그대를 믿노라”하는 중앙경찰학교 슬로건을 생각하며 약 8개월째 지역경찰 업무를 선배님들에게 열심히 배우고 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삼천포지구대는 일일평균 약 30여건 이상의 112범죄 신고가 들어오는 곳으로 사천경찰서에서 치안수요가 가장 많은 지구대이다. 경찰업무를 처음으로 시작하는 새내기 경찰인 나로서는 어떤 신고가 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긴장할 수밖에 없다. 긴장감 속에서 정신없이 하루하루 근무를 해보면서 경찰이 되기 전의 생각과는 달리 경찰관이 정말 힘든 직업임을 실감했다.

지구대 업무는 24시간 최일선에서 경찰서 각 기능의 업무를 종합적으로 초동처리 하고, 관내 모든 사건사고의 예방업무를 전념하는 업무를 한다. 그리고 일상 업무시에도 지구대장, 팀장의 일일 중점업무 사항을 지시 받아 근무하지만 특히 명절이나 중요행사 등이 있을 때는 특별히 중요업무 사항을 지시 받아 매시간 금융가, 상가 밀집지역, 현금 취급업소, 단독, 다세대 주택지역 등 범죄 취약지 방범진단 및 집중적으로 순찰근무를 하며 범죄예방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금 우리지구대에서는 큰 명절인 설날 전·후로 특별치안 강화 활동기간이라 더 긴장하며 범죄발생이 많은 취약지역 중심으로 방범진단 및 홍보와 집중순찰 활동을 실시하면서 이 기간에 범죄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경찰력을 총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범죄예방순찰 근무 중일 때 112신고가 대부분 떨어지는데 112신고 현장에 출동하여 경미한 경우 외에는 형사사건 처리 등으로 범죄 취약지역 등에 치안공백이 생겨 효과적인 범죄예방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

이 뿐만 아니라 현장 민원업무 처리와 설날 전·후 귀성차량에 대한 교통안내 및 교통사고 예방 및 단속 활동을 동시에 실시하여야 하고,

더욱이 혼란스러운 것은 타기관 검찰의 소재수사(형집행장 등)의뢰 등을 기일 내 처리하기 위해 이러한 업무들이 일시점 등에 중첩되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함으로 새내기 경찰관으로서 지구대장, 팀장의 지시사항에 따라 취약지역 중심 범죄예방에 집중하라는 업무지시를 우선으로 하여 소재수사(형집행장)은 기일 내 수사하지 않아도 되는지, 아니면 지구대장, 팀장의 지시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취약지역 외의 거리에 위치한 검찰의 소재수사(형집행장)를 기일 내 처리해야 하는 이유로 우선 처리해야 하는지 병아리(새내기)경찰관으로서 혼란스러울 뿐이다.

선진국 등 여러 국가의 경찰업무를 비추어 볼 때 타기관인 검찰의 소재수사(형집행장)등을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경우에 경찰의 본연의 업무와는 상이한 업무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하루 빨리 한 걸음 한 걸음 경찰의 본연의 업무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정착되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