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새봄에 거는 기대
진주성-새봄에 거는 기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3.01 19:00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새봄에 거는 기대


정이월 다가고 삼월이 왔다. 새봄이 온 것이다. 태어남이 있어 축복이 있고 되살아남의 소생이 있어 환희가 있고 새로운 도약이 있어 희망이 있다. 기다림의 끝이자 새로운 시작이며 꿈의 실현이고 재기의 출발이다.

유아원으로 가는 애기들은 엄마의 품 밖을 벗어나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리는 세상을 접하게 되면서부터 사실상의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디디게 되고 입학과 진학의 새로운 시작으로 또 다른 사회를 만나게 되고 대학을 졸업하고 생활전선으로 들어서는 새내기들은 꿈꾸어 왔던 이상의 세계를 현실의 세계로 실현하기 위한 시대의 주역으로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먼저 아낌없는 응원부터 보낸다. 이제는 그동안 익히며 갈고 닦은 이론을 실천으로 현실에 접목시켜야 한다. 지금까지 꿈꾸어 왔던 이상의 세계가 현실의 현장에서 맞닥뜨려진다.

초침의 톱니가 분침의 톱니에 맞물리고 분침의 톱니가 시침의 바퀴를 돌리듯이 계획은 언제나 실천으로 이어저서 현실과 부합되며 걸림이 없이 맞물리며 돌아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앞선 자들의 기대이다.

고난이 없으면 하고 좌절이 없으면 하고 포기가 없었으면 한다. ‘너와 나’라는 상대가 아니고 언제나 우리였으면 하고 승부를 가리는 다툼이 아니고 선후를 가르는 경쟁이었으면 한다. 무모하리만치 도전하였으면 한다. 피 끓는 젊음이 있어 결코 만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하지 않으면 영원히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열정은 들불처럼 번지고 환희는 모두의 몫이 되었으면 한다.

새봄에 거는 가장 큰 기대이다. 그러나 전공과 부합되고 적성에 들어맞는 마음에 드는 일자리가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기성세대를 원망하고 정치를 탓해봤자 소용도 없고 그럴 겨를조차 없다. 저돌적인 도전과 끈기 있는 의지력밖에 믿을 게 없다. 사방이 함정이고 지뢰밭이다.

기성세대들이 만들어 낸 부산물이다. 그래서 그들은 처음부터 살얼음판을 걸어 왔고 현재도 걷고 있다. 자업자득이고 자승자박이다. 공유하지 않고 독점하였고 소통하지 않고 내통하였고 공명하지 못하고 은밀하였고 이상보다는 현실이었고 정의보다는 실리의 추구였다.

개천에서 용 나던 시절도 지났고 자수성가도 옛말이며 변화의 주기가 짧아서 지속가능한 것도 없다. 변화무상한 시대에 발맞추려면 오로지 성실한 인성과 지혜를 공유하는 대범한 용기만이 승부수이다.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살기보다는 함께하는 삶을 위한 원대한 포부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