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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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3.0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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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택/진주 동진초등학교 교장
학교에서의 3월 첫 주는 새로운 과정(課程), 새로운 학급체제로 이행하는 과도기이고, 탐색의 시기이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새로운 학급생활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으로, 새로이 시작하는 학교생활, 학교환경, 담임선생님, 친구들, 교과서 등에 대한 탐색이 한창일 것이고, 이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할 것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담임과의 관계, 친구와의 바람직한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다. 교과학습의 성공여부는 교과 자체보다도 이러한 인간관계의 영향이 생각보다 클 수 있다. 첫인상도 중요하다. 아동, 학부모들에게 비친 교사의 첫인상, 교사의 눈에 비친 학생, 학부모의 첫인상 등은 상당히 오래 남아 영향을 미친다.

첫 대면이후 일정기간은 아이들의 선생님 탐색이 치열하다. 우리 선생님은 사랑이 많은 선생님인지, 열심히 가르치는 선생님인지, 온화한 성품인지, 학급에서 정해진 규칙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고, 공평하게 적용하시는 분인지, 말씀하시는 것을 얼마나 끈기 있고, 일관되게 적용하고 실천하시는 분인지, 정말로 자신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인지를 말이다.

학부모들도 아이들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규칙적용, 상벌의 일관성과 예외 없음, 약속의 시종일관성, 사랑 등에 대한 학생들의 믿음이 확립되지 않으면 한 해 동안 학급경영은 원만하거나 성공적이기 어렵다. 아이들의 친구 탐색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학급은 각 가정의 공주님과 왕자님들이 모인 사회이다. 이런 이유로 서로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어쩔 수 없이 이해관계가 충돌하여 작은 소란들이 일게 마련이다. 학년의 초기에 힘든 시기를 잘 관리해야 한다. 학교생활 적응문제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연의 생태계가 다 그러하지만 학급사회도 이러한 충돌과 탐색의 과정을 거쳐 역학관계가 설정되고, 생태계가 안정되듯, 학급도 안정되어 본궤도에  오르게 된다.

교사들의 탐색도 정확하게 이뤄져야 한다. 아이들의 학습 준비도는 어느 정도인지, 어떤 성품의 아이인지, 집에서의 양육 태도는 어떠했는지, 친구관계는 어떤지, 적극적인지, 소극적인지, 문제는 없는지, 건강한지 모든 것을 파악하여야 한다.

학급에서의 규정, 약속을 통하여 학급의 질서를 확립하고, 일관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무엇을 중시하고, 무엇을 소중하게, 가치 있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바라는 것, 학급에서 필요한 것을, 교사는 아이들이 원하는 것, 학부모가 바라는 것을 파악하고, 아이들과 학부모가 공감하는 목표들을 설정하고, 달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학급의 생태계가 안정되기까지의 소란스러움은 자연스런 것이지만, 이런 과도기 상태를 빨리 끝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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