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과도한 여성경계(Pence Rule)
시론-과도한 여성경계(Pence Rule)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3.12 18:25
  • 14면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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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화/논설위원

정민화/논설위원-과도한 여성경계(Pence Rule)


현직검사 서지현이 JTBC 뉴스룸에 출연하여 검찰내 성폭력 실상을 고발하면서 촉발된 ‘미투운동’은 사안 자체가 말초적이고 흥미본색 성격을 내포하고 있어 엄청난 파괴력과 파급력을 보이면서 사회 전 영역에 걸쳐 확대 재생산, 모든 이슈를 집어 삼키면서 걷잡을 수 없는 회오리와 소용돌이를 몰고 와 위계에 의한 성폭력 피해가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다.

그런데 반작용도 만만찮게 나타나고 있다. 일부 남성들이 성폭력 가능성을 미리 차단한다는 명분으로 업무지시를 사내 메신저로만 하고 대면과 접촉을 회피하고 출장이나 회식에서 여성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어 성평등으로 가는 길이 성갈등으로 변질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매우 우려된다.

SNS에 ‘나도 그렇다’라는 뜻의 ‘Me Too’에 해시태그를 달아(#Me Too) 자신이 겪었던 성범죄를 고백함으로써 그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인 ‘미투운’은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웨인 스타인의 성추문 사건이후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2017년 10월 15일 처음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성범죄를 당한 모든 여성이 나도 피해자(Me Too)‘라고 글을 쓴다면, 주변에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있는지 알게되어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어 남녀간의 애정관도 변해 무엇이 정도인지 헷갈리게 하는 요즘 과연 일방적으로 당했다고 하는 것이 옳은지? 변심해서 보복하는 건지? 목적달성을 못하니 불만을 품고 상대를 음해하려는 불순한 의도(?)도 다분히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신중하고 성숙한 접근이 필요해보인다. 미투고백은 먼저 법적절차를 밟아 해결하고 언론은 정확한 팩트만 보도해야한다.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는 폭로대상의 가족들이 당하는 2차, 3차 피해는 어떡하나?
특히, 망신주기위한 익명의 제보는 사실여부를 떠나 가해자로 몰려 모든 걸 박탈당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미투운동이 지속되면서 여직원이 무섭게 느껴진다면서 여성자체에 대한 불신과 혐오로 이어 지고있다. 성폭력 가능성을 아예 차단하기 위해 여성과의 접촉을 최소화 하는 ‘펜스룰’이 사회현상으로 번져 나갈 태세다. 이렇게 되면 성폭력 피해는 줄어들지 모르지만 여성이 사회경력을 쌓을 수 없기에 또 다른 피해를 입게 된다. 성폭력을 막기 위해 성차별을 강화 한다면 또 다른 사회문제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성평등으로 가는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문제의 본질을 피하는 ‘펜스룰’은 잘못된 방법론이다. 여성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대화와 소통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정부는 미투 대책으로 형법 개정을 통해 위계, 위력에 의한 성범죄 처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 필요한 대책이다. 처벌이 강화되면 예방효과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처벌을 하려면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증거 수집은 폭로와는 또 다른 문제다. 폭로 대상에는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상에 있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처벌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기에 대대적인 사회적 각성이 동반될때 성공할 수 있다.

안지사의 위계, 위력에 의한 성폭행건은 돈 문제와는 달리 인간 본능의 성 문제이지만 도덕적우월성에 있던 진보 진영에 어느 정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보수 진보의 문제라기보다는 남성들의 성의식이 문제며, 현재 잘나가는 진보쪽이 우선 타켓이 되고 있고, 쪼그라들던 보수쪽은 아직 잠복해 있을뿐? 전영역이 영향권내에 있다.

그러나 목적과 결과야 어떻듯 잘못은 잘못이고 무고가 아닌 범위 내에서 미투는 계속될 것이다. 그렇다고 촛불로 보여준 국민의 정의에 대한 열망을 주춤하게 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또한 사회적 을을 상대로 갑질하는 사회풍조도 이번 기회에 바로잡아야 한다.

하지만, 앞서 지적했듯이 ‘남녀칠세부동석이 진리’인줄 새삼 알았다고 하고, 현장에서는 가능하면 여성채용을 꺼리고 있으며, 직장회식이 줄어들어 자영업자들이 울상이며, 남자사장밑에는 남자만 뽑고 남탕, 여탕 구별하듯이 여성들과 마주하거나 섞이는 것을 피하는 여성경계 ‘펜스 룰(pence Rule)’ 현상이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여성을 사고날수있는 대상으로 객체화시키고 있다. 지금 한국은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 남녀간에 상호 배려의 자세를 보일때만 신뢰가 쌓이고 온전한 관계로 나아갈 수 있기에 쌍방의 노력이 어느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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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 2018-03-13 12:54:44
깊은 생각도 없이 같잖은 소리한다.
생각은 하고 글쓰냐? 요새는 키보드만 만져도 논설위원 하나보네?

여자가 남자 하나 성폭령/추행으로 몰아가면 사회는 일단 남자 탓부터하고 매장을 시작한다. 여자가 일관적이 논조만 유지해도 남자는 자신의 무고를 증명하기 어려우며, 운 좋게 법적으로 종결나서 무고하다고 증면되도 이미 남자는 직장도 잃고 이미 인생이 파탄나 있다. 살인이 안 나는게 다행이다.

개소리 2018-03-13 12:33:25
인생이 박살난 남성에 대해서 누가 보상을 하는가?

사회가?
피해자인척 한 꽃뱀이?

한국의 남자들은 사회의 성폭력/추행 유죄추정주의로 인생이 끝장난 사람들을 이미 충분히 많이 봐 왔다. 펜스룰은 그에 대한 방어기제에 불과하다.

개소리 2018-03-13 12:32:53
누가 잠재적 성폭력 범인지, 누가 일반인인지 여자는 구분할 수 없다. 그래서 남자는 항상 주의하고 죄책감에 시달려야한다고 주장하던 계집들 논리대로라면

누가 꽃뱀인지 누가 일반인인지 남자는 구분할수 없다. 그러니 여자와 일대일 접촉을 자제하고 오해가 살만한 행동은 하지말자도 문제 없는 행위 아닌가?

개소리 2018-03-13 12:31:49
논설위원님이 생각하는 대화로 푸는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만 성립이 가능한 일이다.

곽도원, 선우재덕의 경우만 봐도 이미 미투운동이라는 핑계로 무고로 사람 공격하려던 건이 몇건 드러났는데 이런 상황에서 상호 신뢰와 진실성 있는 대화가 가능할거라고 보지도 않고, 그저 손이 닿지 않는 이상향에 불과하다.

사회 현상에 대한 깊은 이해도 없이 한측의 입장에 치우친 한심한 당신이 논설위원을 할 자격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