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골프, 실수를 줄여라!
아침을 열며-골프, 실수를 줄여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3.12 18:2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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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골프, 실수를 줄여라!

어느덧 봄이 곁에 왔다. 계절은 한 치의 어김없이 우리 곁에 와서 꽃망울을 터트린다. 이미 차가운 바람을 막아주는 따스한 볕에는 이미 매화가 만개하여 봄이 왔음을 실감케 한다. 덩달아 우리의 몸도 마음도 따스한 기운에 녹아들면서 골프 연습장에는 빈자리를 찾기가 힘들어진다. 겨우내 보충되고 단련된 체력을 뽐내기라도 하듯이 온 힘을 다해서 공을 쳐댄다. 옆에서 보면 저러다 금방 탈이 나지 싶을 정도로 친다. 겨우내 추워서 웅크렸던 아쉬움을 쳐대는 공으로 보상 받으려나 싶다.

골프는 누구나 알고 있듯이 실수의 게임이다. 다시 말해서 실수를 유발하도록 설계되고 기획된 운동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게임의 승패(勝敗)는 실수를 덜 하는 사람이 이기는 경기방식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실수를 줄일 것인지에 대한 고민만 하면 골프가 쉽다. 흔히 아마추어는 잘 치는 한방(good shot)을 위해 연습과 라운드(round)를 하고, 프로는 그저 그런 한방 혹은 큰 실수를 줄이려는 샷(not bad)을 위해 연습을 한다는 말이 있다. 물론 생각하고 기대하는 수준의 차이는 있겠지만 프로의 입장은 접어두고 아마추어의 입장만을 고려해보자.

대부분의 아마추어는 연습이나 라운드에서 공이 잘 안 맞거나 실수를 하면 자신의 아집(我執)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짜증내고 화(火)를 낸다. 아마도 그 화가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지도 모르는 모양이다. 몸에 얼굴에 그런 티를 낸다. 특히, 연습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더욱 싼 티를 낸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듯하다. 간혹 우리는 이런 경험을 한다. 라운드를 앞두고 마음속으로 ‘오늘 너희들(동반자 혹은 공(ball))은 다 죽었어!’하면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가 자신이 죽었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죽이고자 했던 동반자들은 오히려 더 미소를 짓고, 죽이고자 했던 공은 더욱 자신을 비웃고 있는 듯하여 기분이 좋을 리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니 동반자든 공이든 캐디에게 분함을 참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이를 악다물고 잠시 생각해본다. ‘왜 그렇게 열심히 연습했는데 잘 안되지!’하면서 말이다. 참 답답한 노릇이다. 골프가 열심히만 하면 되는 줄 알고 있는 듯해서 더욱 그렇다. 연습만 열심히 하는 것을 따지면 연습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잘 쳐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 그런 생각으로 우리는 자위(自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늘 라운드에서 공이 좀 안되었으면 ‘그래, 연습이 부족했던 거야, 다음에는 더 열심히 연습하면 분명히 좋아질거야!’라고 위로한다. 만약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더욱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연습장에서 죽어라고 공을 쳐대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이런 사람들이 다음 라운드에서 공을 잘 칠까하는 의구심(疑懼心)이 든다. 미안하지만 생각을 바꾸는 것이 좋다.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몸도 샷도 바뀌지 않는다. 골프는 좋은 샷이 아니라 실수를 줄이는 샷이 필요한 운동이라는 생각이다. 예를 들면, 좁디좁고 내리막인 페어웨이에서 생각없이 드라이버를 드는 어리석음, 잘 맞지도 연습도 제대로 안했는데 롱홀(long hole : 파5)에서 세 번 만에 올리면 될 것을 자신이 프로인양 투온(two on)을 노리면서 3번 우드(three wood)를 잡는 우매함, 그린 근처에서 쉽게 굴리면 될 것을 프로처럼 높게 띄워서 멋있게 치려다가 뒷땅(duff)이나 탑볼(top ball)을 쳐서 몇 타를 더 치고 난 후에 애꿎은 땅만 치는 어리석음, 그린에서는 자신이 바삐 움직여서 하는 퍼팅(putting)이 아니라 캐디만 바라보는 어리석음이 우리 모습인지라 전략적으로 실수를 줄이는 샷(shot)으로 접근하자. 기적(奇蹟)은 일어나지 않는다.

운동의 기량(技倆)은 자신의 역량(力量)에서 나온다. 내기(bet)를 하면서도 기적을 바라면서 라운드를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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