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사랑과 자살 예방
도민칼럼-사랑과 자살 예방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3.15 18:2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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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한/합천애육원장

서정한/합천애육원장-사랑과 자살 예방


최근 합천경찰서(서장 심한철)에서 자살예방 캠페인을 하고 있다. 자살(自殺-suicide, kill oneself)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자기 스스로 자기의 생명을 죽이는 것이다.

기독교와 천주교, 불교 등 종교의 교리에서도 자살은 죄로 규정하고 있다. 하느님과 부처님께서 주신 귀한 생명을 자기 스스로 살인하는 것이니까?

필자가 1963년 대구공업고등학교 기계과 2학년 재학 중일 때 대구 경산에서 과수원을 크게 경영하는 집 외동아들이 필자와 가장 가깝게 친했는데, 대구 모 여고에 다니는 여학생과 교제하다가 헤어지게 되자 하숙집 방에서 청산가리 약을 먹고 자살해서 죽어있었다. 친구들이 방문해서 너무 놀라워했다. 죽은 친구의 부모님이 와서 대성통곡하는데, 왜 그 여학생을 부모에게 보고하지 않았느냐고 울부짖었다. 자살을 예고하는 것이었는지 죽기전날 자기의 돈을 모두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하숙집에도 하숙비를 그날까지 계산하고 죽었다.

자살에는 반드시 징조가 있다. 왜 자살하는 것일까? 생활고, 취업(취직)을 못하여, 연애를 실패해서, 이혼, 우울증, 정신병,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서, 주변사람에 대한 미움이 커서, 자살의 원인은 너무 많다.

자살의 형태는 연탄가스, 음독자살, 목매어 자살, 투신자살, 교통사고, 가스중독, 자해행위, 달리는 기차 및 차량에 뛰어들기 등 종류도 많다.

자살은 예방할 수 없을까? 자살하는 사람은 주변에 신호를 보낸다. 스마트폰, 문자, 소지품 정리, 가장 아끼는 물건을 주변에 준다든지, 자살하면 죄가 되느냐고 묻기도 한다. 평소의 행동보다 이상하다 생각되면 죽는 사람과 상담을 하든지 119에 신고해야 한다.

최근 합천에서도 연속 7건의 자살이 있었다. 우리는 무관심해서 안 된다. 자살자에게 사랑과 관심을 보여야 한다.

현재 정부에서는 13년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자 국회의원 38명이 참여한 <국회 자살예방포럼>이 지난 2월27일 국회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전국 시군구에도 <자살예방센터>를 만들어서 상담, 구제할 계획이다. 포럼 공동대표인 원혜영 더불어 민주당 의원,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을 비롯한 국회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자살은 개인이 아닌 사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원혜영 의원은 <정부와 국회, 민간이 모든 역량과 관심을 투입해서 올해를 자살률 예방과 생명존중문화 확산의 원년으로 만들어야 한다. 의원들이 함께 자살예방 정책에 예산을 반영하겠다고 다짐했다.

포럼은 앞으로 법, 제도 개선에 앞장서기로 했다.

강석진 국회의원은 자살예방에 대한 법률을 꼼꼼히 살펴 개선하고 컨트롤타워 기능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민간, 종교단체, 언론등과 협력하며 현장 의견을 꾸준히 듣겠다는 목표다.

자살예방을 위해서는 사회 모든 구성원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정부, 국회가 자살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민간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올해 자살예방에 투입되는 예산은 162억원이다. 지난해 99억원보다 큰 폭 늘었다.

이웃 일본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편이다. 일본 정부는 한해 7500억원이 넘는 돈을 자살예방에 쏟아 붓고 있다. 그 덕분에 한해 3만4000명을 웃돌았던 자살자 수가 2만1302명으로 줄었다.(2017년도)

일본의 성공배경에는 국회가 있다. 여야를 막론한 103명 국회의원이 <자살대책 기본법>을 만들고 정부에 여러 가지 정책을 요구한다. 지방까지 철저히 자살예방 조직을 만들었다.

특히, 정부에서는 대통령의 적극적인 해결의지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이 주장한다. 자살이 만연하는 사회분위기는 경제가 불안하거나 젊은이들이 희망이 없을 때 급속도로 불어난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의 모든 요구를 조정하시면서 국민들이 행복하게 살도록 노력하고 있다.

자살예방 정책에서 중요한건 리더(지도자)의 관심과 결심이다. 그 원인을 해소하고 위로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자살이 무엇인가? 자살의 종류, 형태, 자살예방 방법 등을 거론했다. 가족과 직장, 국민들이 자살할 사람들에게 사랑과 관심, 그들의 어려움을 돕는데 앞장서야 한다. 행정도 적극적으로 도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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