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기러기의 교훈
기고-기러기의 교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3.15 18:2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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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환/의령군선거관리위원회 관리계장
 

장병환/의령군선거관리위원회 관리계장-기러기의 교훈


얼마 전 폐막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경기 중 팀 추월이란 종목이 있었다. 경기 방식은 3명씩 구성된 두 팀이 링크 반대편에서 동시 출발하여 남자는 8바퀴 여자는 6바퀴를 돌아 각 팀의 가장 느린 3번째 주자의 기록으로 팀 승패를 가름하고 경기도중 1명이라도 상대팀에 추월당하면 실격되는 경기이다.

팀 추월은 순발력과 지구력도 필요하지만 3명의 선수가 힘을 분산하여 선두와 후미를 오가도록 하는 리더를 통해 서로 호흡을 맞춰 경기에 임해야 하는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것은 동물들에게도 볼 수 있다.

저 멀리 호수가 노을 위를 V자를 그리며 무리를 지어 나는 기러기 떼를 한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저들은 왜 V자 대형으로 나는 것일까?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의 앙리 위메르 스커크 박사 연구팀에 따르면 기러기들의 V자 편대비행은 항공 역학적으로 앙력을 받고 상승기류를 만들기 때문에 홀로 날아가는 새들에 비해 에너지를 덜 소비하는 과학적인 효율성이 있다고 하였다.

이런 편대 비행에는 맨 앞에 있는 리더가 가장 중요한데 무리의 맨 앞에서 ‘홍크’라는 소리로 상호 의사소통을 하며 대오를 이끌고, 앞장선 기러기가 지치면 다른 기러기가 자리를 바꾸고 뒤에 있는 기러기는 또 다시 힘을 비축하여 다시 앞서는 등 서로 힘을 비축하면서 긴 여행길을 무리 없이 날아간다고 한다.

이처럼 기러기의 편대비행은 혼자가 아닌 함께할 때 더욱 더 힘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면이 많다 하겠다.

이제 4년간 우리와 함께 동고동락할 동네 지도자를 뽑는 지방선거라는 긴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선거에서의 주인은 유권자이고 유권자가 선거의 주인이기에 (예비)후보자들은 “나를 뽑아주면 머슴처럼 주인을 위해 열심히 일 하겠다” “주인인 유권자들을 잘 섬기겠다”고 달콤한 언어로 벌써부터 우리를 유혹한다.

팀 추월 경기를 통해 진정한 리더와 소통의 중요성을 보면서, 고난의 긴 여행길을 서로 도와가며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기러기의 V자형 편대비행의 비밀을 보면서 오늘날 우리시대의 리더가 지켜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 우리 유권자들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스스로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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